74연승의 전설 켄 제닝스, '제퍼디!' 퀴즈왕에서 호스트가 된 비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한 남자가 퀴즈 쇼에서 20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거머쥐고 국민 MC가 되기까지, 켄 제닝스의 삶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와 같습니다. 미국의 상징적인 퀴즈 프로그램 '제퍼디!'의 전설적인 챔피언에서 이제는 진행자로 자리 잡은 그의 여정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2004년의 기적, 74연승의 대기록

켄 제닝스의 신화는 2004년에 시작됐습니다. 당시 우승자가 패배할 때까지 계속 출연할 수 있도록 바뀐 규칙 덕분에 그는 무려 74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수익만 252만 달러가 넘습니다. 어린 시절 방과 후 매일같이 시청하던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된 그는 이후 '역대 최고(GOAT)' 토너먼트에서도 우승하며 퀴즈의 신으로 군림했습니다.

출연자의 마음을 읽는 호스트

그는 37시즌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던 전설적인 호스트 알렉스 트레벡의 뒤를 이어 2023년 정식 호스트가 되었습니다. 멘털 플로스(Mental Floss)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출연자였을 때 느꼈던 압박감과 공포를 생생히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매일 아침 출연자들과 대화하며 긴장을 풀어주려 노력하는 그의 태도는 시청자들에게 큰 신뢰를 주고 있습니다.

10년째 이어지는 '켄넥션' 퀴즈

방송 외적으로도 그는 지식 전파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가 직접 출제하는 주간 퀴즈 '켄넥션(Kennections)'은 벌써 10년 가까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를 엮은 도서 'The Complete Kennections'를 출간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면모도 과시했습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정답들 사이의 공통점을 찾는 독특한 방식은 퀴즈 애호가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