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아사드 정권 이스라엘 공조 의혹: 축출된 잔당들의 시리아 전복 모의 포착

악수했지만 주먹은 여전히 쥐고 있다. 1년 전 종식된 줄 알았던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 세력이 이스라엘과 공조해 시리아를 다시 혼돈으로 몰아넣으려 한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알 자지라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알 무타하리'는 2025년 12월 31일, 구 정권 핵심 장교들의 음모가 담긴 방대한 양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파장을 예고했다.

알 아사드 정권 이스라엘 공조 의혹의 실체

이번 보도는 74시간 이상의 녹취와 수백 페이지의 기밀 문서를 바탕으로 한다. 핵심 인물은 구 정권의 정예 부대 '타이거 포스'를 이끌었던 수헤일 알 하산 준장이다. 녹취록에서 한 정보원은 알 하산에게 "이스라엘이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당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에 알 하산은 자신보다 상위 수준에서 라미라는 인물이 조율 중이며, 위험한 첩보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아메드 알 샤라 현 대통령이 이끄는 신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자금을 모으고 무기를 확보하려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 정권의 지지 기반이었던 해안 및 산악 지역을 거점으로 반격을 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년간의 혼란과 이스라엘의 개입

아사드 가문의 54년 통치가 무너진 지난 1년 동안 시리아의 안보 상황은 극도로 불안정했다. ACLED의 통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한 해 동안 시리아 전역에 600회 이상의 공습과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2회 꼴이다.

이스라엘은 정권 교체 이후의 공백을 틈타 주요 공항, 방공망, 전투기 등 시리아의 군사 인프라를 무력화했다. 지난 7월에는 수도 다마스쿠스를 폭격하고 골란 고원의 점령지를 확대하는 등 군사 활동을 노골화했다. 이러한 물리적 타격이 구 정권 잔당들의 복귀 시도와 맞물려 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