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비극 속 피어난 16강 기적, AFCON 2025 수단 vs 세네갈 격돌 확정

포화 속에서도 축구공은 굴러갔고, 기적은 일어났습니다. 내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수단이 2025년 12월 31일(현지시간) 카사블랑카에서 열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배하고도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비록 부르키나파소에 0-2로 무릎을 꿇었지만, 조 3위 상위 팀 자격을 얻어 '거함' 세네갈과 맞붙게 되었습니다.

AFCON 2025 수단 vs 세네갈 16강 대진과 부르키나파소의 완승

모함메드 V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수단은 경기 초반부터 고전했습니다. 전반 16분만에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공격수 라시나 트라오레에게 헤더 선제골을 허용했습니다. 수단은 전반 중반 페널티킥 기회를 얻으며 10,084명의 관중을 열광시켰으나, 알고졸리 누흐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동점 기회를 날렸습니다.

부르키나파소는 경기 종료 직전 아르센 쿠아시의 추가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이로써 부르키나파소는 조 2위로 16강에 올랐고, 수단은 1970년 우승 이후 역대 두 번째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습니다. 2023년 4월 발발한 내전으로 고통받는 자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 셈입니다.

알제리의 무결점 조 1위와 에밀리오 엔수의 마지막 인사

같은 시간 라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알제리가 적도 기니를 3-1로 완파하며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마쳤습니다. 지네딘 벨라이드, 파레스 샤이비, 그리고 바이어 레버쿠젠의 유망주 이브라힘 마자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습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적도 기니의 베테랑 에밀리오 엔수의 득점입니다. 11년간의 부적격 선수 논란 끝에 올해 공식 출전권을 얻은 35세의 노장은 자신의 은퇴 무대가 될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골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