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J. 폭스 크리스핀 글로버 회고록 통해 전한 40년 만의 뒤늦은 편지

"우리는 촬영 기간 내내 거의 대화하지 않았다." 전설적인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 마이클 J. 폭스가 40년의 세월을 돌아와 극 중 아버지였던 크리스핀 글로버에게 뒤늦은 찬사를 보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W)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J. 폭스는 최근 발간한 회고록 '퓨처 보이(Future Boy)'에서 1985년 영화 제작 당시의 소회를 밝혔다. 폭스는 책을 집필하며 영화를 다시 본 후 크리스핀 글로버의 독창적인 연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결국 그에게 직접 편지를 썼다고 고백했다. 편지에는 "당신은 눈부신 배우이며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진심 어린 메시지가 담겼다.

마이클 J. 폭스 크리스핀 글로버 회고록 속 예측 불허한 연기

폭스는 글로버를 "예측할 수 없는 배우"로 기억했다. 철저히 대본에 기반해 연기했던 크리스토퍼 로이드와 달리, 크리스핀 글로버는 매 테이크마다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이러한 그의 독특한 스타일은 당시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와 작가 밥 게일 사이에서 긴장을 유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백 투 더 퓨처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글로버는 1982년 방영된 시트콤 '패밀리 타이스(Family Ties)'에 폭스의 친구 역할로 출연한 적이 있다. 폭스는 당시에도 글로버가 관객을 의식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가장 큰 웃음을 끌어냈던 비범한 배우였다고 회상했다.

속편 하차를 둘러싼 가치관의 차이

글로버가 백 투 더 퓨처 속편에 출연하지 않은 이유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영화의 결말이 "돈이 곧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의구심을 가졌고, 이를 제작진에게 질문했다가 적대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조지 맥플라이 역은 다른 배우로 교체되었으나, 폭스는 여전히 글로버의 연기가 작품에 남긴 깊은 자취를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