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는 뜨거웠지만 요구는 냉혹했다, 트럼프 네타냐후 가자 휴전 2025 회동의 막전막후

악수는 했지만 주먹은 여전히 쥐고 있는 형국입니다. 2025년 12월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마주 앉았습니다. 이번 회동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진전시키고 이란 및 헤즈볼라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트럼프 네타냐후 가자 휴전 2025 합의의 난관과 조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전 기자들과 만나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휴전 2단계 진입의 필수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2025년 10월 합의된 휴전안은 이스라엘의 철군과 인질 교환을 골자로 하지만, 하마스가 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이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마지막 인질인 란 그빌리의 유해가 반환되기 전까지는 라파 검문소를 개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란에 대한 트럼프의 태도입니다. 그는 이란이 탄도 미사일과 핵 개발을 지속할 경우, 이스라엘의 추가적인 대이란 공격을 지지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이는 지난 6월 트럼프가 직접 명령했던 이란 핵 시설 공습의 연장선상에 있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시리아와 레바논, 얽혀버린 중동의 고차방정식

이번 회담에서는 시리아의 정권 교체 이후 상황도 비중 있게 다뤄졌습니다. 트럼프는 새롭게 집권한 아흐메드 알샤라 정부를 지지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그가 과거 알카에다 대원이었다는 점을 들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지난 7월 다마스쿠스의 정부 청사를 폭격하는 등 시리아와의 긴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레바논의 경우, 2024년 11월 체결된 휴전안에 따라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가 진행 중이지만, 이스라엘은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매일같이 공습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가자지구에 튀르키예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언급했으나, 이스라엘과 튀르키예의 껄끄러운 관계를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