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에 142만 리알 돌파, 이란 리알화 가치 폭락 2025 경제 위기 심화

1달러를 사기 위해 142만 리알이 필요하다. 이 충격적인 숫자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멈춰 세웠다. 가파른 통화 가치 하락에 분노한 상인들이 가게 문을 닫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경제난에서 시작된 불씨가 정권에 대한 항의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란 리알화 가치 폭락 2025 현황과 도심 시위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2월 29일 현재 테헤란 시내의 주요 IT 및 휴대전화 상업 지구인 좀후리 지역 상인들이 영업을 중단하고 시위에 나섰다. 리알화 가치는 월요일 한때 달러당 142만 리알이라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수입 물가 폭등으로 이어져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시위 현장에서는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는 함께다"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고, 당국은 최루탄을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관영 매체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경제적 불만일 뿐이라고 일축했으나, 시위는 그랜드 바자르 등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전쟁과 가뭄, 사면초가에 빠진 경제

이번 위기는 단순히 환율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25년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으로 핵 시설이 파괴되고 1,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12일 전쟁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과 에너지 위기까지 겹치며 9,000만 명의 인구는 최악의 구매력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의회에서 인플레이션이 50%에 달하는 상황임에도 임금 인상률은 20%에 그치고 세금은 62% 늘리는 고통스러운 예산안을 방어해야 하는 처지다. 그는 의원들에게 "돈을 어디서 가져와야 하느냐"고 되물으며 정부의 재정적 한계를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