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알라위파 시위 2025: 아사드 실각 1년 만에 터진 연방제 요구

독재자는 떠났지만 증오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2024년 12월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붕괴된 지 정확히 1년 만에 시리아 해안 지역이 다시 종파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25년 12월 28일, 시리아 서부 해안 도시 라타키아에서 소수 종파인 알라위파 수천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자치권 확대와 신변 보장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리아 알라위파 시위 2025 배경: 폭탄 테러가 촉발한 분노

이번 시위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지난 금요일 홈스 지역의 알라위파 사원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였다. 이 공격으로 최소 8명이 사망했으며, 극단주의 조직인 사라야 안사르 알 수나는 자신들의 소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분노한 알라위파 주민들은 라타키아와 타르투스 등지에서 정부의 보호 실패를 규탄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시위대는 단순한 치안 강화를 넘어 정치적 체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국외에서 활동 중인 알라위파 종교 지도자 가잘 가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정치적 연방제를 원하며, 우리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길 바란다"고 선언했다. 과거 아사드 정권의 핵심 지지 기반이었던 알라위파는 정권 교체 이후 공공 부문 채용 차별과 부당 구금 등 역차별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태로운 과도 정부와 심화되는 종파 분열

시리아 과도 정부의 아흐메드 알 샤라 임시 대통령은 국가 통합과 국내 평화 수호를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현장의 상황은 엄중하다. 시리아 공식 통신사 SANA에 따르면 라타키아에서 발생한 충돌로 보안군 1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무법 집단의 공격으로부터 안정을 되찾기 위해 주요 도심에 군 부대를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시리아가 직면한 고질적인 불신의 산물로 보고 있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롭 가이스트 핀폴드 교수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알라위파와 드루즈파 등 소수 종파들은 과도 정부가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오히려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