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내전 알부르한 항복 요구 2025: 유령 도시로 변한 비극의 현장

악수는 했지만 주먹은 여전히 쥐고 있다. 전쟁이 발발한 지 3년째를 맞는 2025년 12월 29일, 수단 정부군(SAF)의 수장인 압델 파타 알부르한 장군이 적대 세력인 신속지원군(RSF)의 무조건적인 항복 없이는 전쟁을 끝내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터키 앙카라를 방문 중인 그는 현지 수단 공동체와 만난 자리에서 무장 해제 없는 정치적 해결책은 없다고 못 박으며 사태의 평행선을 예고했다.

수단 내전 알부르한 항복 요구 2025 상황과 굶주리는 민간인

지도부의 강경 기조와 달리 현장의 민간인들은 처참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수단 전역에서 약 1,2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피난길에 올랐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빵과 삶은 렌틸콩만으로 연명하고 있다. 화이트나일 주의 코스티 시에서는 수천 가구가 노숙하며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만, 현지 수단 적신월사는 식량과 의약품, 특히 어린이용 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제사회의 외면이다. 유엔(UN)은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기부국의 지원 축소로 인해 2026년 구호 예산 요구액을 230억 달러로 기존의 절반 이하로 삭감했다. 이에 따라 세계식량계획(WFP)은 기아 위기에 처한 2,100만 명의 수단 주민들에 대한 배급량을 최대 70%까지 줄여야 할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유령 도시로 변한 마을과 현대전의 비극

전투 양상은 더욱 잔혹해지고 있다. 다르푸르와 코르도판 지역의 전략 요충지를 둘러싼 공방전이 치열해지면서 많은 마을이 주민들이 모두 떠난 '유령 도시'로 변했다. 신속지원군(RSF)

특히 남부 코르도판의 카두글리와 딜링 시는 1년 6개월 이상 RSF에 의해 철저히 봉쇄된 상태다. 산악 지형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직접적인 점령이 어렵자, RSF는 드론과 장거리 중화기를 동원해 도심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공세는 민간인의 탈출구마저 봉쇄하며 인도주의적 참사를 심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