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0일부터 2월 30일까지, 달력에서 사라진 날짜 5가지의 비밀

우리는 1년이 365일이며, 2월은 최대 29일까지만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역사의 기록과 과학적 계산법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결코 볼 수 없는 '유령의 날짜'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록 오류가 아니라, 인류가 시간을 정복하려 했던 고군분투의 흔적입니다.

달력에서 사라진 날짜 2월 30일의 기묘한 탄생

역사상 유일하게 2월 30일을 실제로 사용했던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스웨덴 제국입니다. 1712년, 당시 스웨덴은 율리우스력에서 그레고리력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행정적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윤년을 건너뛰려던 계획이 전쟁으로 인해 꼬여버리자, 국왕 카를 12세는 다시 이전 달력으로 돌아가기 위해 2월에 이틀의 윤일을 추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 결과 세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2월 30일'이 하루 동안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천문학자와 개발자만 아는 0일의 비밀

일반적인 달력은 1일부터 시작하지만, 천문학자들의 세계에서는 1월 0일과 3월 0일이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천문력인 에페메리스(Ephemeris)에서 1월 0일은 전년도 12월 31일을 의미합니다. 연도 데이터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이 독특한 표기법은 오늘날 Microsoft Excel과 같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에서도 2월의 마지막 날을 계산하는 '둠스데이 공식'의 기초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고대 로마의 잃어버린 달, 메르세도니우스

줄리어스 시저가 달력을 개편하기 전, 고대 로마인들은 메르세도니우스(Mercedonius)라는 이름의 윤달을 사용했습니다. 약 27일간 이어졌던 이 달은 계절의 오차를 맞추기 위해 2년마다 불규칙하게 삽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 달을 넣고 빼는 권한이 남용되자, 시저는 이를 폐지하고 오늘날 우리가 아는 형태의 율리우스력을 완성했습니다. 이때 사라진 67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 해에 13월과 14월에 해당하는 '언데심버'와 '듀오데심버'가 임시로 존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