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고대로 오해하는 현대의 발명품 역사: 연어 초밥부터 마추픽추까지

악수했지만 주먹은 쥐고 있다. 우리가 수백 년 된 전통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부모님 세대보다 젊다면 믿어지겠는가? 고대 유적의 대명사인 마추픽추가 유럽의 웬만한 대학 건물보다 늦게 지어졌고, 일식의 상징인 연어 초밥이 스마트폰의 보급 시기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일상 속에 숨겨진 현대의 발명품 역사

가장 놀라운 사례는 일본의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생연어 초밥이다. 사실 일본인들은 1980년대 이전까지 연어를 날로 먹지 않았다. 기생충 문제로 인해 익혀 먹는 것이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르웨이 수산업계가 과잉 생산된 연어를 처리하기 위해 일본 시장을 집요하게 공략했고, 수년에 걸친 마케팅 끝에 비로소 오늘날의 '연어 초밥'이 탄생했다. 이는 전통의 보존이 아닌 철저한 상업적 기획의 결과물로 알려졌다.

생명을 구하는 시스템 역시 생각보다 역사가 짧다. 미국에서 긴급 상황 시 전화를 거는 911 서비스와 전문 파라메딕(구급대원) 시스템은 1960년대 후반에야 도입되었다. 그전까지 사람들은 위급 상황에서 경찰서나 심지어 장례식장 운구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동해야 했다. 현대의 심폐소생술인 CPR 역시 1960년이 되어서야 지금의 형태로 정립되었다.

고대 유적과 전통 의상의 가려진 진실

역사적 유적지인 마추픽추는 1420년경에 지어졌다. 이는 영국의 런던탑이나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보다 훨씬 젊은 건축물이다. 스코틀랜드의 상징인 킬트 또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중세 전사의 옷이 아니라, 16세기 이후에야 등장한 복식이다. 영화 '브레이브하트'에서 묘사된 13세기 킬트는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