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가 세계 6위 해군이 된 사연? 교과서엔 없는 기상천외한 역사 상식

역사는 지루한 연도 암기 과목이 아닙니다. 교과서 뒤편에는 소설보다 더 극적이고, 때로는 황당하기까지 한 진짜 이야기들이 숨어있습니다. 최근 소셜 미디어 레딧에서는 '알고 나면 깜짝 놀랄 역사적 사실'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일화가 공유되며, 역사가 얼마나 예측 불가능하고 인간적인지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흥미로운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세상을 바꾼 '치명적' 실수들

1989년 11월 9일, 동독 정치국원 귄터 샤보브스키는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여행법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그는 한 기자의 질문에 얼떨결에 여행 자유화 조치가 "지체 없이 즉시(sofort, unverzüglich)" 발효된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말 한마디에 수많은 동독 주민들이 베를린 장벽으로 몰려갔고, 혼란 속에서 국경이 개방되며 냉전의 상징이었던 장벽은 11월 9일 무너졌습니다. 한 사람의 말실수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극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한편, 의학계에서는 선구적인 시도가 오해를 낳기도 했습니다. 의사 민치우리는 최초로 화학 요법을 통해 암 환자를 완치시켰지만, 당시 그의 치료법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환자를 상대로 무단 실험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해고당했습니다. 그의 치료가 성공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전의 일이었습니다. 이는 혁신이 때로 얼마나 큰 저항에 부딪히는지를 보여주는 씁쓸한 일화입니다.

국가와 기업의 황당한 거래

1989년, 펩시는 소련과 콜라 원액을 보드카와 맞바꾸는 기상천외한 거래를 했습니다. 당시 소련은 루블화의 국제적 가치가 불안정해 현금 거래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펩시는 거래 대금으로 잠수함 17척, 순양함, 구축함 등을 넘겨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펩시는 잠시나마 세계 6위 규모의 해군을 보유한 회사가 되었지만, 이 함선들은 곧바로 고철로 팔렸습니다.

오랜 적대 관계를 청산하는 방식도 독특했습니다. 고대 로마와 카르타고는 2131년 전에 끝난 포에니 전쟁의 공식적인 종식을 위해 1985년에야 평화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로마와 튀니스(고대 카르타고 지역)의 시장이 만나 서명한 이 상징적인 사건은 역사에 남은 가장 긴 마침표였습니다.

상상도 못 한 인물들의 뒷이야기

유명인들의 관계에도 놀라운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태어났을 때 병원비를 내준 사람은 다름 아닌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부부였습니다. 이는 로버츠의 부모가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시절 조지아주에서 흑인 아이들도 받아주는 연기 학교를 운영했던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고 합니다.

세기의 천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1952년 이스라엘의 2대 대통령직을 제안받았지만, 자신은 객관적인 사물을 다루는 데는 익숙하지만 "사람을 다루고 공식적인 업무를 처리할 타고난 재능이 없다"며 정중히 거절한 일화도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