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스타트업의 대부' 존 메드베드, ALS 진단 후 은퇴...자신이 투자한 AI로 세상과 소통한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대부' 존 메드베드가 ALS 진단으로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 그는 자신이 투자했던 AI 아바타, 헬스테크 기술을 통해 병마와 싸운다. 그의 마지막 인터뷰와 기술의 아이러니를 심층 분석한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네이션'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벤처 투자가 존 메드베드(Jon Medved)가 갑작스러운 은퇴를 선언했다.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일명 루게릭병 진단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헬스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인류의 삶을 개선하고자 했던 그는 이제 자신이 투자했던 바로 그 기술을 이용해 병마와 싸우고 있다.
메드베드는 지난 10월 자신이 설립한 크라우드펀딩 기반 벤처캐피털(VC) '아워크라우드(OurCrowd)'의 대표직에서 즉시 물러난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와의 마지막 인터뷰일지도 모르는 통화에서 그는 ALS의 증상인 쉰 목소리로 "꽤 갑작스러운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몇 주간 입원해 검사를 받은 후에야 ALS라는 진단을 받았다.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끔찍한 질병"이라고 말했다.
ALS는 뇌의 운동 신경 세포를 파괴해 근육 조절 능력을 상실케 하는 불치병이다. 결국 걷고, 말하고, 먹고, 숨 쉬는 모든 기능이 마비된다. 메드베드의 경우, 일반적인 증상과 달리 팔다리가 아닌 목소리에 먼저 이상이 왔다. 그는 치료법은 없으며 오직 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존 메드베드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생태계의 '아버지'와 같은 인물이다. 20대에 캘리포니아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한 뒤 여러 테크 기업을 창업하고 매각했으며, 2013년 아워크라우드를 설립해 이스라엘의 기술 혁신을 세계에 알렸다. 아워크라우드는 공인된 투자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크라우드소싱 벤처캐피털' 모델을 개척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195개국 24만 명의 투자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앤트로픽(Anthropic), 비욘드미트(Beyond Meat) 등 유망 기업을 포함한 약 500개 포트폴리오에 투자해 74건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성공시켰다.
수십 년간 미래 기술의 가능성에 베팅해 온 그에게, 이제 기술은 생존의 도구가 됐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 얼굴, 몸짓을 보존한 디지털 아바타를 만들었다. 이 아바타는 아워크라우드의 포트폴리오사인 D-ID가 음성 AI 스타트업 일레븐랩스(ElevenLabs) 등과 협력해 개발한 것이다. 그는 "이 기술들이 이제 나에게 너무나 개인적인 것이 되었다. 목소리를 완전히 잃게 되면 이 아바타가 나를 대신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같은 ALS 환자가 이 아바타 기술로 소통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전했다.
PRISM Insight: 존 메드베드의 이야기는 기술 혁신이 만들어내는 가장 극적인 '피드백 루프'를 보여준다.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한 기술이 결국 창조자 자신의 생존과 직결되는, 즉 투자자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삶을 연장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는 헬스테크와 AI가 더 이상 추상적인 투자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직결된 필수불가결한 도구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자 지구와의 분쟁 등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굳건하다. 메드베드에 따르면, 작년 11월 한 주에만 8억 달러가 투자되었고, 연간 투자액은 150억에서 1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는 이런 강력한 생태계를 만든 장본인이다.
비록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그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워크라우드와 전체 생태계에 계속 기여하고 싶다"며, "이 좋은 밤 속으로 조용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는 말로 의지를 다졌다. 한때 건강을 당연하게 여겼던 투자자는 이제 환자의 입장에서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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