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없는 일본, '큰손' 실종에 현지 상권 '휘청'

지난달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경보를 발령한 후폭풍이 거셉니다. 한때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일본 내 중국계 상점들이 직격탄을 맞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구축된 '원 드래곤(one dragon)' 관광 생태계가 붕괴 위기에 처했습니다.

숫자로 확인되는 '차이나 쇼크'

상황은 심각합니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도쿄의 유명 쇼핑가 상인들은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급감했다고 토로합니다. 이는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국 항공사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일본행 항공편을 축소했고,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호텔 예약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 드래곤' 시스템의 붕괴

이번 사태의 핵심에는 '원 드래곤'이라 불리는 독특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숙소, 쇼핑 가이드, 버스 등이 자국 관광객을 상대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폐쇄적인 공급망을 의미합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지자 이 생태계 전체가 고사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일본 증시도 영향권, 투자자 주의보

불똥은 금융 시장으로도 튀었습니다. 중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기업 나 캐릭터 상품 기업 등의 주가가 양국 갈등 국면에서 타격을 입는 등, 관련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내수 소비의 큰 축을 담당하던 중국인 관광객의 공백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