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법원, '1MDB' 나집 전 총리 가택연금 신청 기각
말레이시아 법원이 1MDB 스캔들로 수감 중인 나집 라작 전 총리의 가택연금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국왕의 명령이 사면위를 거치지 않아 법적 효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리드: 법원의 결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은 22일(현지시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1MDB' 부패 스캔들로 수감 중인 나집 라작 전 총리의 가택연금 전환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국왕이 나집 전 총리의 가택연금을 허가한 보충 명령이 존재한다는 점은 인정했으나, 해당 명령이 사면위원회의 협의를 거치지 않아 법적으로 집행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사건의 전개
나집 전 총리 측은 지난해 당시 국왕이 자신의 남은 형기를 자택에서 복역하도록 허용하는 보충 명령을 내렸다며, 당국에 이를 이행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앨리스 로크 판사는 판결문에서 "국왕은 사면위원회와 별개로 가택연금을 승인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그는 "가택연금 명령은 집행이 불가능하며, 말레이시아 법에는 그러한 절차를 위한 법적 조항이 없다"고 덧붙였다.
배경: 1MDB 스캔들과 나집의 형량
나집 전 총리는 2009년 집권 직후 국부펀드 1MDB(1Malaysia Development Berhad)를 설립했다. 그러나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 펀드에서 최소 45억 달러가 유용되어 할리우드 영화 제작, 호화 요트, 예술품 구매 등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스캔들로 인해 그는 2022년 8월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지난해 사면위원회는 그의 형량을 6년으로 감형하고 벌금도 2억 1,000만 링깃(약 4,450만 달러)에서 5,000만 링깃(약 1,060만 달러)으로 낮췄다. 그의 공식 석방일은 2028년 8월 23일이다.
엇갈린 반응
AP통신에 따르면, 나집 전 총리는 판결 당시 별다른 감정을 보이지 않았으나, 법정 밖에서 변호인이 판결을 "충격적"이라고 묘사하자 미소를 보였다. 나집은 측근인 금융가 조 로우에게 속았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된 조 로우는 현재 도주 중이다.
반면, 나집의 기소를 촉구해온 찰스 산티아고 전 국회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회복됐다."
— 찰스 산티아고, 전 말레이시아 국회의원
남아있는 사법 절차
한편, 나집 전 총리는 오는 금요일 또 다른 1MDB 관련 부패 재판의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번 재판은 그가 1MDB 자금 7억 달러 이상을 개인 계좌로 빼돌린 혐의(직권남용 4건, 자금세탁 21건)에 대한 것이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직권남용 혐의는 각 건당 최대 20년, 자금세탁 혐의는 각 건당 최대 5년의 징역형이 추가될 수 있다.
나집 전 총리는 유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소속 정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UMNO는 2022년 총선 이후 출범한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의 통합 정부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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