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유망주의 추락, 그리고 9년 만의 귀환: '고스트 프로듀서'가 된 연습생 이야기

한때 SM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으나 스캔들로 자취를 감췄던 중국인 연습생 유즈(Yu Zhi)가 K팝 씬의 실력파 프로듀서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6년 불거진 논란 이후 약 9년간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그는,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의 히트곡을 만든 장본인으로 밝혀지며 K팝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스캔들과 함께 사라진 'SM 루키'

1996년생 중국 국적의 유즈는 2010년대 중반, SM의 비공개 연습생 쇼케이스 등에서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며 데뷔가 유력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2016년,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 여성과의 사적인 금전 거래 및 관계에 대한 폭로가 터져 나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SM을 떠났고, 이후 그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아이돌 산업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하나의 스캔들은 유망주의 미래를 송두리째 앗아가는 듯 보였다.

프로듀서 'ZHI'의 탄생

그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최근의 일이다. 신인 그룹 AURA가 발표한 곡 `<keyword:메아리 속에서>`가 음원 차트에서 이례적인 역주행을 기록하며 벅스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자, 곡의 크레딧에 적힌 프로듀서 'ZHI'에게 관심이 쏠렸다. 팬들의 끈질긴 추적 끝에 'ZHI'가 바로 9년 전 사라졌던 연습생 유즈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는 현재 인디 레이블 '언더독 사운드'의 수석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무대 위가 아닌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꽃피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