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트럼프 플로리다 회동, 2025년 끝내기 전 ‘영토 분쟁’ 담판 짓나

악수는 했지만 주먹은 여전히 쥐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아 전쟁의 종지부를 찍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연말 ‘빅 매치’, 플로리다에서 갈리는 우크라이나의 운명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2025년 12월 28일일요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유럽 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충돌을 종식시키기 위한 워싱턴의 중재 노력이 정점에 달한 시점에 이뤄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해 전까지 많은 것이 결정될 수 있다며 이번 회동이 결정적 전기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경제특구’ 카드와 국민투표라는 난관

영토 문제는 여전히 가장 뜨거운 감자다. 현재 미국 측은 교착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분쟁 지역에 자유경제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포함한 돈바스 전역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반환 문제를 강력히 제기할 예정이며, 모든 영토적 양보는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의 직접적인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러시아의 반발과 엇갈리는 워싱턴의 기류

협상장 밖의 분위기는 험악하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지난 2025년 8월푸틴과 트럼프 사이에서 논의된 기존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합의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한편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이 유일한 중재자임을 강조하면서도 "이 전쟁은 다른 대륙의 전쟁"이라며 미 국익과의 거리두기를 시사해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