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차은우가 만든 1999년의 슈퍼히어로
넷플릭스 신작 《더 원더풀스》에서 박은빈과 차은우가 Y2K 시대 슈퍼히어로로 뭉쳤다. K드라마 장르 확장의 새 시도, 무엇이 달라졌나?
세상이 끝날 것 같았던 그 해, 그들은 초능력을 얻었다.
1999년. 밀레니엄 버그(Y2K)로 문명이 붕괴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세계를 뒤덮던 시절, 엉뚱한 네 명의 평범한 인간이 갑자기 초능력을 갖게 된다. 박은빈이 연기하는 '하이퍼 나이프'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 오합지졸 팀은 자신들의 세계를 위협하는 악에 맞서 싸워야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시리즈 《더 원더풀스(The WONDERfools)》의 이야기다.
여기에 차은우가 합류한다. 두 배우의 조합은 공개 전부터 국내외 팬덤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Y2K 슈퍼히어로물, 왜 지금인가
《더 원더풀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캐스팅 때문만이 아니다. 이 작품은 K드라마가 그동안 비교적 덜 탐구했던 영역, 즉 슈퍼히어로 코미디라는 장르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블과 DC가 전 세계 극장을 장악한 지 오래됐지만, K콘텐츠는 그 흐름에서 한발 비껴서 있었다. 로맨스, 스릴러, 시대극이 글로벌 시장에서 K드라마의 얼굴이었다면, 슈퍼히어로 장르는 상대적으로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 《더 원더풀스》는 그 공백을 한국식 코미디 감성으로 채우려는 시도다.
시대적 배경도 흥미롭다. 1999년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다. 지금의 20~30대 한국 시청자에게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고, 글로벌 시청자에게는 복고 감성을 자극하는 시대다. Y2K 패션과 문화가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다시 유행하고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 설정은 꽤 계산된 선택처럼 보인다.
'오합지졸'이라는 공식의 힘
슈퍼히어로 장르에서 가장 오래된 공식 중 하나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팀을 이룬다'는 것이다.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그랬고, 수많은 일본 특촬물이 그 공식을 반복해왔다. 《더 원더풀스》 역시 이 문법을 따른다.
그런데 이 공식이 K드라마와 만나면 어떻게 변주될까. K드라마는 전통적으로 캐릭터 간의 관계, 특히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데 강점을 보여왔다. '오합지졸'의 케미스트리를 한국식으로 풀어낸다면, 단순한 액션 코미디를 넘어 캐릭터 드라마로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로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배우다. 그 작품에서 그녀는 비범한 능력을 가진 평범한 인간을 설득력 있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차은우는 아이돌 출신 배우로, 《내 남자친구는 구미호》 등을 통해 장르물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 배우 모두 '능력자 캐릭터'와 어울리는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넷플릭스와 K콘텐츠의 장르 실험
넷플릭스는 K콘텐츠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 등은 장르의 경계를 밀어붙이며 글로벌 흥행을 증명했다. 이제 넷플릭스가 K드라마에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장르의 다변화다.
슈퍼히어로 코미디는 제작비 규모나 시각 효과 측면에서 기존 K드라마보다 훨씬 높은 허들을 요구한다. 《더 원더풀스》가 그 허들을 어떻게 넘는지는, K콘텐츠 산업 전체의 장르 확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하나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물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슈퍼히어로 장르는 마블·DC라는 거대한 선례가 이미 관객의 기대치를 높여놓은 분야다. K드라마 특유의 감성이 이 장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을지, 아니면 어색한 혼종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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