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시간의 할로윈 외출이 부른 파국: 레딧을 뒤흔든 '독박 육아' 잔혹사

할로윈 밤의 18시간 실종, 그것이 한 가정을 무너뜨렸다. 축제를 즐기러 나간 뒤 연락 두절이 된 남편을 둔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을 뜨겁게 달구며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이별이라는 결말로 치달았다.

독박 육아 중 사라진 파트너, 18시간의 침묵

초보 부모에게 육아는 거대한 도전이다. 호주 주산기 심리학 센터에 따르면, 12개월 미만 아이를 둔 초보 아버지의 39%가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그 고통을 해소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남성은 할로윈을 맞아 친구들과 밤을 보내겠다며 나간 뒤 18시간 동안 귀가하지 않았고, 문자나 전화 한 통조차 남기지 않았다.

걱정과 분노 속에 남편을 기다린 아내에게 돌아온 것은 "이게 뭐가 대수냐"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였다. 아내는 자신의 분노가 정당한지 묻기 위해 온라인에 글을 올렸고, 수많은 누리꾼은 남편의 무책임한 행동을 거세게 비판했다.

글로 써 내려간 진실, 결별의 촉매제가 되다

사연을 올린 작성자 LeadingMedicine9571은 이후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이별을 결심했음을 알렸다. 그녀는 자신의 상황을 글로 정리해 다시 읽어보는 과정에서 관계의 실체를 깨달았다고 밝혔다. 남편은 평소에도 그녀를 비하하거나 요청을 할 때마다 혼잣말로 욕설을 내뱉는 등 정서적 학대에 가까운 행동을 보였다.

휴식과 도피 사이, 전문가의 조언

전문가들은 부모에게도 휴식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심리학자 제프 템플(Jeff Temple)은 이를 '산소마스크'에 비유한다. 자신이 먼저 숨을 쉴 수 있어야 아이와 파트너를 돌볼 수 있다는 논리다. 아동 정신과 의사 스튜어트 러스틱(Stuart Lustig) 박사는 단 30분의 산책이나 커피 한 잔만으로도 부모는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기 관리(Self-care)"와 "책임 회피(Running away)"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파트너에 대한 존중과 소통이 결여된 외출은 휴식이 아니라 관계를 파괴하는 도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