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푸아그라의 중국 상륙 작전: 14억 입맛을 둘러싼 '미식 외교'

에르메스 가방 옆에 푸아그라가 놓입니다. 프랑스가 농축산물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로 중국의 중산층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양국은 최근 농업 분야 협력 선언을 채택하며 '프랑스 농장에서 중국 식탁까지'라는 슬로건 아래 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가로막혔던 수출길, 외교로 뚫다

그동안 프랑스산 푸아그라는 유럽 내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인해 중국 수입이 엄격히 제한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2025년 12월 초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분위기가 반전되었습니다. 프랑스 생산자들은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서 에펠탑 모형 아래 대규모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미슐랭 셰프들을 동원해 적극적인 구애 활동을 펼쳤습니다.

장밋빛 전망 뒤에 숨은 냉혹한 현실

수출길은 열리고 있지만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내부의 저가 경쟁 제품과 소비자들의 높은 가격 민감도를 주요 장애물로 꼽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 내 로컬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산 프리미엄 전략이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