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위안이 기술로 흐른다: 중국, 초기 기술 선점 위한 '국가 펀드' 출범

수조 위안 규모의 자금이 중국 기술 산업의 최전선으로 흘러간다. 중국 정부가 초기 단계의 핵심 기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국가급 펀드를 공식 출범했다. 이는 서방의 기술 압박에 맞서 원천 기술 자립도를 높이려는 베이징의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3대 경제권 가로지르는 '기술 자본'의 탄생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금요일 국가 벤처캐피털 인도 펀드(National Venture Capital Guidance Fund)를 공개했다. 이번 펀드는 단순히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넘어, 민간 자본이 정부가 선호하는 전략적 투자 분야로 유입되도록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중국 내 주요 경제 권역인 베이징-톈진-허베이 클러스터, 장강 삼각주, 그리고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를 포괄하는 3곳의 투자 기구도 함께 소개되었다.

초기 단계 기술 투자에 집중하는 이유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펀드가 궁극적으로 수조 위안에 달하는 자금을 정부가 지목한 미래 전략 산업으로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의 국가 펀드들이 주로 후기 단계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집중했다면, 이번 펀드는 리스크가 크지만 파급력이 높은 '초기 단계 기술'에 베팅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반도체, AI 등 첨단 분야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