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룸바는 괜찮을까? 아이로봇 파산 신청, 소비자가 알아야 할 모든 것

로봇청소기 ‘룸바’ 제조사 아이로봇(iRobot)이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습니다. 한때 시장의 아이콘이었던 회사가 재정난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겁니다. 아마존과의 빅딜이 무산된 지 1년여 만의 일입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당장 우리 집에서 돌아가고 있는 룸바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아이로봇의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챕터 11 파산 절차의 일환으로 중국의 로봇 전문 제조사 '피세아(Picea)'에 인수됩니다. 피세아는 그동안 아이로봇의 핵심 계약 제조업체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 소식은 특히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에 룸바를 구매한 수많은 신규 사용자들에게 큰 걱정거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아이로봇의 점유율은 무려 **42%**에 달합니다. 이는 단순한 브랜드 하나가 아니라, 시장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건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게리 코헨 아이로봇 CEO는 테크 전문 매체 테크레이더(TechRadar)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평소와 같이 운영될 것(it's business as usual)"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앱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제품 보증(워런티)도 모두 이행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혹시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도 코헨 CEO는 단호했습니다. 그는 룸바가 회사의 재정 문제로 인해 작동을 멈추는 일은 "절대(never)"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제 앞으로 나아갈 길이 정해졌으니 앱과 제품, 그리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펌웨어 업데이트까지 모두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심지어 아이로봇과 피세아는 이미 내년을 위한 신제품을 함께 개발 중이라고 밝히며, 두 회사의 협력이 순조로웠음을 시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룸바 사용자들은 당장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당신의 로봇청소기는 문제없이 계속 바닥을 청소할 것입니다.

PRISM Insight: 아이로봇의 파산은 단순한 한 기업의 몰락이 아닙니다. 이는 스마트홈 시장의 경쟁 심화와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수익성 문제를 상징하는 사건입니다. 특히 미국 대표 브랜드가 중국 제조 파트너에게 인수되는 흐름은, 향후 기술 공급망과 데이터 주권에 대한 더 큰 질문을 던집니다. 단기적으로는 서비스가 유지되겠지만, 장기적인 브랜드 방향성과 혁신 동력은 새로운 주인의 손에 달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