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톤 빌라의 111년 만의 돌풍, 부상 병동 리버풀-맨유...격변의 EPL 연말 대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전통의 강호들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111년 만의 구단 기록을 세운 다크호스가 등장하며 연말 순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아스톤 빌라의 '우승 확률 5%' 반란

가장 주목받는 팀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아스톤 빌라다. 리그 3위인 빌라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으며 공식전 10연승을 질주했다. 이는 1914년 이후 1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 차는 단 3점이다.

돌풍의 중심에는 미드필더 모건 로저스가 있다. 시즌 초반 7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최근 15경기에서 11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특히 2.86에 불과한 기대 득점(xG) 값으로 리그 7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결정력을 보였다. 다만 축구 통계 분석 업체 옵타(Opta)에 따르면 빌라의 우승 확률은 5%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핵심 선수 이탈, 흔들리는 리버풀과 맨유

반면,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핵심 선수들의 이탈로 위기를 맞았다. 아르네 슬롯 감독의 리버풀은 공격수 알렉산데르 이삭이 다리 골절로 최소 2개월 결장이 확정됐고, 모하메드 살라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웠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위고 에키티케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이다.

맨유는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부상이 뼈아프다. 그는 빌라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고, 후벵 아모림 감독은 그를 "대체 불가능한 선수"라 칭하며 뉴캐슬전 결장을 공식화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5골 7도움을 기록한 페르난데스의 공백은 맨유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