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상풍력 '올스톱'…에너지 관련주 동반 급락, 투자자 '패닉'

미국 정부가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5개의 허가 절차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하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던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동이 걸린 프로젝트들은 미국 동부 연안에 건설될 예정이었던 차세대 핵심 에너지 사업들입니다. 미 내무부는 발표에서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누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가파르게 상승한 비용과 지역 사회의 반발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로 세계 최대 해상풍력 개발사인 덴마크 오스테드(Ørsted)의 주가는 하루 만에 <span style='color: #E53935; font-weight: bold;'>18%</span> 가까이 폭락했으며, 합작 파트너인 에퀴노르(Equinor), BP 등 유럽 에너지 대기업들의 주가도 <span style='color: #E53935; font-weight: bold;'>10~15%</span> 동반 하락했습니다. 이는 관련 기업들의 시가총액 수십조 원이 증발했음을 의미합니다.

사실 이번 사태는 예견된 위기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 몇 년간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고금리로 인해 자금 조달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어업 단체와 일부 연안 지역 주민들의 반대까지 거세지자, 정부가 정치적 부담을 안고 사업을 강행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친환경'이라는 명분만으로는 경제적 현실의 벽을 넘기 어려웠던 셈이죠.

이번 결정은 단순한 사업 중단을 넘어,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 온 '2030년까지 해상풍력 30기가와트(GW) 달성' 목표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정책의 신뢰도가 흔들리면서, 앞으로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민간 투자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제 개별 기업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프로젝트가 위치한 국가의 정책적 변수와 비용 구조를 훨씬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