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MU가 차트를 지배하는 방식
서클차트 4월 19~25일 주간 결과 분석. AKMU의 더블크라운, NCT WISH 앨범 1위, BTS 글로벌 차트 수성까지—숫자 뒤에 숨은 K팝 산업 구조를 읽는다.
타이틀곡이 아닌 B사이드 곡이 스트리밍 차트 1위를 차지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그것도 같은 아티스트가 1, 2위를 동시에 점령한 채로.
서클차트(구 가온차트)가 공개한 2026년 4월 19~25일 주간 차트에서 AKMU는 스트리밍 차트와 종합 디지털 차트를 동시에 석권하는 더블크라운을 달성했다. 지난주에는 타이틀곡 "Joy, Sorrow, A Beautiful Heart"로 두 차트를 모두 장악했는데, 이번 주에는 B사이드 "Paradise of Rumors"가 1위로 올라서며 두 곡이 순위를 맞바꿨다. 이 B사이드는 최근 퍼펙트 올킬까지 기록했다.
타이틀보다 강한 B사이드—AKMU 현상의 구조
B사이드가 타이틀을 역전하는 현상은 단순한 이변이 아니다. 이는 AKMU의 팬덤 구조와 한국 대중음악 소비 패턴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AKMU는 전통적인 아이돌 팬덤 기반보다 스트리밍 대중에 더 넓게 닿아 있는 아티스트다. 멜론·스포티파이 알고리즘이 곡의 완성도를 장기적으로 유통시키는 구조에서, 앨범 발매 초기 팬덤 집중 소비가 끝난 뒤에도 꾸준히 재생되는 곡이 결국 차트 상단을 차지한다.
이 맥락에서 "Paradise of Rumors"의 부상은 AKMU가 '발매 주 반짝 성적'이 아닌 지속 소비형 아티스트임을 다시 확인시켜준다. K팝 산업이 팬덤 동원력 중심의 초동 성적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AKMU의 차트 행보는 그 공식 바깥에서 작동한다. 같은 주 종합 디지털·스트리밍 차트 3~5위를 Hearts2Hearts의 "RUDE!", HANRORO의 "Landing in Love"와 "0+0"이 차지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아티스트들이 상위권에 복수 진입한 것은, 스트리밍 기반 차트에서 팬덤 규모보다 곡 자체의 소구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NCT WISH의 앨범 차트 공략—SM의 포지셔닝 전략
피지컬 앨범 차트에서는 NCT WISH가 첫 정규앨범 "Ode to Love"로 1위와 3위를 동시에 점령했다. 레귤러 버전이 1위, SMC 버전이 3위에 별도 집계된 결과다. 2위는 &TEAM의 신보 "We on Fire", 4위는 EVNNE의 "Backtalk", 5위는 PLAVE의 "Caligo Pt.2"였다.
SM엔터테인먼트가 같은 앨범을 복수 버전으로 출시해 차트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은 업계 관행이 됐지만, 그 효과가 실제 차트 순위에서 이렇게 가시화되는 것은 여전히 논쟁적이다. 팬덤 입장에서는 다양한 버전이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콘텐츠지만, 차트 집계 방식의 공정성 측면에서는 복수 버전이 단일 아티스트의 점유율을 인위적으로 확대하는 구조라는 비판도 있다. 서클차트가 버전별 별도 집계를 유지하는 한, 이 전략은 계속 유효하다.
디지털 다운로드 차트에서는 TXT의 "Stick With You"가 2주 연속 1위를 유지했고, NCT WISH의 타이틀 "Ode to Love"가 2위로 진입했다. 다운로드 차트가 팬덤의 의도적 구매 행동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TXT의 2주 연속 수성은 팬덤 결집력의 지속성을 보여준다.
BTS의 글로벌 차트—'완전체 복귀' 이후 시장이 반응하는 방식
글로벌 K팝 차트와 소셜 차트에서는 BTS가 두 차트 모두 1위를 유지하며 더블크라운을 지켰다. 글로벌 차트 상위 5곡 구성은 지난주와 동일했다. 타이틀 "SWIM"이 1위, HUNTR/X의 "Golden"(《KPop Demon Hunters》 OST)이 2위를 유지했고, BTS 최신 앨범 "ARIRANG"의 B사이드 "2.0", "Body to Body", "Hooligan"이 3~5위를 채웠다.
소셜 차트에서는 BTS 뒤를 ILLIT, BLACKPINK, IVE, aespa가 잇는 구도가 형성됐다. 글로벌 차트 상위권을 BTS 곡들이 독점하는 현상은 완전체 복귀 이후 해외 팬덤의 소비 집중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차트가 사실상 BTS 팬덤 활동 지표로 기능하고 있다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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