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조 3천억 투입 '메탄 로켓' 승부수…2034년 재사용 발사체 시대 연다
한국 정부가 2조 3천억 원을 투입해 2034년까지 재사용 가능한 메탄 로켓 개발을 공식 승인했다. 2032년 달 착륙선 발사를 지원하며 차세대 우주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한국 정부가 2034년 완성을 목표로 2조 3천억 원(미화 16억 달러) 규모의 재사용 가능 우주 발사체 개발 사업을 최종 승인했다. 우주항공청(KASA)은 22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가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80톤급 추력의 액체 메탄 엔진 하나로 발사체의 1단과 2단부를 모두 구동하는 것이다. 이는 당초 1단과 2단에 각기 다른 엔진을 개발하려던 기존 계획에서 변경된 것으로, 개발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노린 전략적 전환으로 풀이된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이 사업의 일차 목표는 2032년으로 예정된 달 착륙선 발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이후 단계적으로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재사용 발사체를 확보한다는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기술 배경: 호핑 테스트(Hopping Test)란?재사용 발사체의 핵심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저고도 수직 이착륙 비행 시험이다. 로켓 1단 추진체나 시제품이 스스로 엔진 추력을 조절하며 공중에서 잠시 멈췄다가 정확한 지점으로 다시 착륙하는 과정을 테스트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2031년 말 엔진 연소 시험을 시작으로, 2032년에는 호핑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같은 해 달 착륙선 발사 시에는 이 로켓이 우선 일회용 발사체로 사용되며, 모든 기술 검증을 마친 최종 재사용 버전은 2034년에 완성될 예정이라고 우주항공청은 덧붙였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이번 사업 승인은 기술 주도 성장이라는 정부의 포부를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산 달 착륙선 발사와 더불어, 저비용·고효율 재사용 발사체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한국이 스페이스X가 연 '뉴 스페이스' 시대의 단순한 관객이 아닌, 핵심 플레이어로 참여하겠다는 공식 선언이다. 재사용성과 친환경성이 뛰어난 '메탄' 엔진을 선택한 것은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정확히 읽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2032년 달 착륙이라는 명확한 중간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막연한 기술 개발이 아닌 실용적 로드맵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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