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650대 드론 공습…평화 협상 속 희생자 속출

평화 협상에 대한 희미한 기대감 속에서 우크라이나의 밤은 포성으로 물들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월 23일 밤, 러시아군이 650대의 드론과 30기의 미사일로 13개 지역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해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전야의 공습과 피해

이번 공습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발생했다. 중부 지토미르 지역에서는 4세 여아가 목숨을 잃었고, 5명이 다쳤다고 비탈리 부네치코 주지사가 전했다. 수도 키이우 인근 비슈호로드 지역에서도 여성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부서진 아파트 창문 밖을 내다보는 노인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러시아군이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하면서 여러 지역에 '비상 정전'이 실시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국경 지역은 지속적인 교전으로 인해 전력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엇갈리는 주장과 외교적 움직임

치열한 공방 속에서 양측의 주장은 엇갈렸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F-16 전투기가 러시아의 '공중 표적' 673개 중 621개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 드론 56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 시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상당한 우위'로 인해 철수했다고 인정했다. 러시아 본토인 벨고로드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러시아 측은 주장했다.

이러한 군사적 충돌과 대조적으로, 외교적 해결을 위한 움직임도 감지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전쟁 종식을 위한 '최종 합의'에 도달하길 원한다고 느끼며, 우크라이나 측도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애미 회담 이후 안보 보장, 재건, 전쟁 종식 기본 골격에 관한 여러 문서 초안이 준비되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