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향후 12~18개월' 장기화 전망

새로운 해를 앞두고 있지만, 종전의 희망은 다시 멀어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앞으로 최소 12개월에서 18개월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양측 모두 결정적인 군사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소모전 양상이 고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착화된 전선과 소모전

전쟁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전선은 교착 상태에 빠진 지 오래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소모전은 어느 한쪽의 완전한 붕괴보다는 장기적인 지구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양측은 제한적인 공세를 주고받으며 상대의 전쟁 수행 의지와 자원을 고갈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전술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고위 장성 암살 등을 통해 '공포심을 유발'하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도 관측된다. 이는 전면전보다는 비대칭적 타격을 통해 심리적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글로벌 지정학의 재편

전쟁의 장기화는 비단 동유럽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지형을 바꾸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관심이 분산되는 틈을 타, 다른 지역에서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추세다. 일례로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하는 등 새로운 역학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한편, 수단과 같은 분쟁 지역에서는 국제 원조가 줄어들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되는 등 전쟁의 간접적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