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현실적 조건' 하의 평화 협상 시사 및 서방 동결 자산 보복 경고

평화의 손길인가, 아니면 정교한 외교적 압박인가. 러시아가 2025년 12월 26일, 서방과의 '현실적인' 평화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유럽 내 동결된 러시아 자산 활용에 대해 강력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이는 연말을 기점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분쟁의 향방을 가를 중대 신호로 해석된다.

크렘린궁의 조건부 대화 의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전장의 현실을 반영한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안전 보장이 담보된다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현재 서방이 제시하는 조건들은 수용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NATO의 동진 중단과 점령 지역의 현상 유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3,000억 달러 동결 자산을 둘러싼 긴장

동시에 러시아는 G7 국가들이 논의 중인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동결 자산 몰수 계획에 대해 '동등한 수준의 보복'을 언급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서방 기업의 러시아 내 자산을 몰수하거나 금융 거래를 차단하는 방안이 이미 검토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제적 보복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