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펠의 거장 리처드 스몰우드 별세, 'Total Praise'의 유산을 남기다

가스펠 음악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장의 목소리가 멈췄다. 그래미상 후보에 8차례나 올랐던 전설적인 가스펠 싱어송라이터 리처드 스몰우드(Richard Smallwood)가 2025년 12월 30일 오전, 향년 7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유족 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가 메릴랜드주의 한 재활 센터에서 신부전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리처드 스몰우드 가스펠 유산 2025: 클래식과 영성의 결합

1948년 애틀랜타에서 태어난 그는 5세 때부터 독학으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천재였다. 하워드 대학교 시절, 학교 최초의 가스펠 합창단을 창설하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클래식 피아노와 성악을 전공하며 가스펠에 정교한 음악적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1982년 '리처드 스몰우드 싱어즈'를 결성해 데뷔 앨범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그의 음악은 장르의 경계를 허물었다. 전통적인 가스펠에 현대적인 감각과 클래식 기법을 녹여낸 그의 작곡 능력은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매료시켰다. 대표곡인 'I Love the Lord'는 휘트니 휴스턴에 의해 리메이크되어 영화 '프리처스 와이프' 삽입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Total Praise'는 데스티니스 차일드가 커버하며 세대를 초월한 명곡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대통령들이 사랑한 음악가

스몰우드는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등 3명의 미국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 보기 드문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06년에는 가스펠 음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으며, 도브 어워드와 스텔라 어워드 등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만년에는 치매와 건강 악화로 고군분투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담은 자서전 'Total Praise'를 통해 우울증과 슬픔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남겨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