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 압수수색: 통일교 '1천만원 시계' 스캔들, 명품 브랜드까지 번졌다

정치 스캔들이 명품 브랜드 매장까지 덮쳤다. 경찰이 24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의 한국 지사를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압수수색은 천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의 불가리 시계를 받았다는 뇌물수수 혐의 수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사라진 시계의 행방을 찾아서

경찰은 이날 서울 남부에 위치한 불가리코리아 본사에서 통일교 관계자의 구매 기록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수사의 핵심은 천 전 장관이 2018년에 받았다고 알려진 시계의 행방을 추적하는 것이다. 문제의 시계는 1천만 원 (약 US$6,900)을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주 천 전 장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지만, 해당 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뇌물 혐의와 전면 부인

천 전 장관은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그는 통일교 전 관계자로부터 시계를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관계자는 김건희 전 영부인이 연루된 다른 뇌물 사건에도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천 전 장관은 통일교로부터 불법적인 선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기도 한 그는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이달 초 해수부 장관직에서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