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회에도 1위, 《퍼펙트 크라운》이 남긴 것
MBC 《퍼펙트 크라운》이 종영 주에도 화제성 1위를 지켰다. 박지훈의 배우 전환 경로, 왕실 로맨스 장르의 귀환, 그리고 지상파 드라마의 생존 방정식을 분석한다.
드라마가 끝난 주에도 화제성 1위를 유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 종영 직전 주에 정점을 찍고 방영이 끝나는 순간 순위는 급락한다. 그런데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이번 주 집계에서 MBC 《퍼펙트 크라운》은 종영 주에도 드라마 부문 1위를 지켰다. 배우 부문 1위는 주연 박지훈이 차지했다.
숫자 하나가 전부가 아니다. 이 결과가 흥미로운 이유는 《퍼펙트 크라운》이 2026년 상반기 드라마 시장에서 결코 유리한 조건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상파가 이긴 방식
2026년 상반기 드라마 지형은 OTT 플랫폼이 상단을 장악한 구조다. 넷플릭스는 같은 분기에 복수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동시 공개했고, 티빙과 웨이브도 자체 제작 드라마로 화제성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구도에서 지상파 MBC가 화제성 1위를 유지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시청률 성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퍼펙트 크라운》의 장르는 왕실 로맨스다. 이 장르는 2010년대 중반 KBS 《태양의 후예》류 판타지 로맨스가 주도권을 잡은 이후 한동안 주변부로 밀려났다. 이후 넷플릭스 주도의 장르물(스릴러·범죄·좀비)이 K드라마의 글로벌 이미지를 재편하면서, 왕실 로맨스는 '구식 포맷'으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었다. 《퍼펙트 크라운》의 흥행은 그 분류에 균열을 낸다.
왕실 로맨스의 귀환에는 맥락이 있다. 2020년대 중반 한국 드라마 소비층은 장르 피로도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반복해온 고강도 서바이벌·범죄 스릴러 문법에 대한 반작용으로,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감정선'을 가진 로맨스 장르가 재소환되는 흐름이 감지됐다. 《퍼펙트 크라운》은 이 흐름을 지상파 채널에서 포착한 셈이다.
박지훈의 좌표
박지훈의 배우 부문 1위는 아이돌 출신 배우의 전환 경로를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아이돌에서 배우로의 전환은 2019년아이유의 《호텔 델루나》 이후 하나의 정형화된 산업 경로가 됐다. 그러나 이 경로의 성공률은 균일하지 않다. 분기점은 대체로 두 가지였다. 첫째, 팬덤 외부의 시청자를 얼마나 흡수하느냐. 둘째, '아이돌 이미지'와 '극 중 캐릭터' 사이의 거리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만드느냐.
박지훈은 Wanna One 출신으로, 그룹 해체 이후 솔로 활동과 드라마를 병행해왔다. 《퍼펙트 크라운》의 왕실 남주 캐릭터는 그의 기존 이미지—단정하고 절제된 비주얼—와 구조적으로 잘 맞는다. 이는 미스캐스팅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연기 스펙트럼 확장'이라는 과제를 다음 작품으로 미루는 선택이기도 하다. 종영 주 화제성 1위는 팬덤 결집력이 여전히 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이것이 팬덤 바깥의 평가로 이어졌는지는 별개의 질문이다.
화제성 지표의 이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화제성 지수는 온라인 커뮤니티·SNS·뉴스 언급량을 종합한 수치다. 시청률과 다르다. 시청률은 실시간 본방 시청 인구를 반영하지만, 화제성 지수는 '이야기되는 빈도'를 측정한다. 종영 주에 화제성이 높다는 것은 시청자들이 결말과 전개에 대해 활발히 반응했다는 의미이지, 반드시 만족스러운 결말이었다는 뜻은 아니다.
《퍼펙트 크라운》과 《주방 군인 전설》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한 이번 주 결과는, 지상파와 케이블이 OTT 화제성 경쟁에서 완전히 배제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 화제성이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진입이나 해외 수출 계약으로 이어지는 구조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 국내 화제성 지표와 글로벌 OTT 알고리즘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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