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는 지루하다? 레딧을 달군 가장 논쟁적인 음악 의견들

당신이 가장 아끼는 노래가 누군가에겐 그저 그런 곡일 수 있다면? 최근 소셜 미디어 플랫폼 레딧(Reddit)에서 음악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이 쏟아지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티스트부터 장르, 팬 문화에 이르기까지, 절대적인 기준이 없는 음악의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논쟁들을 들여다본다.

전설들의 재평가: 엘튼 존부터 비틀즈까지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의견 중 하나는 엘튼 존(Elton John)이 역대 최고의 솔로 아티스트 반열에 오를 만큼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사용자는 "엘비스나 마이클 잭슨 바로 다음 가는 커리어지만, 아무도 그를 거론하지 않는다"며, 그가 단 5분 만에 히트곡 수준의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천재성을 강조했다. 반면,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은 과대평가된 곡이라는 의견이나 비틀즈 해체 후 최고의 커리어는 조지 해리슨이라는 주장도 많은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가 '디바' 이미지에 가려진 음악 천재라는 평가도 있었다. 레딧의 한 유저는 그녀가 자신의 곡 95%를 직접 작곡하고 프로듀싱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목소리를 캔버스에 그림 그리듯 사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장르 전쟁과 산업의 이면

장르에 대한 논쟁도 뜨거웠다. "록은 죽었다"는 말은 1978년에도 디스코 팬들에게 들었던 말이라며 비웃는 의견이 있었고, 재즈는 여러 연주자가 각자 다른 곡을 동시에 연주하는 소음이라는 과격한 주장도 등장했다. 한편, K팝은 라이브 퍼포먼스만 봐도 엄청난 재능을 요구하는 장르임이 분명하지만, 아티스트를 혹사하는 산업 구조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균형 잡힌 시각도 주목받았다.

음악 산업 자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많은 주류 뮤지션들이 음악 자체보다 외적인 연출과 페르소나에 집중해 음악이 단조로워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아티스트보다 프로듀서가 더 많은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한 음악 불법 복제가 오히려 돈이 아닌 예술혼으로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들을 등장시켜 음악계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역설적인 주장도 눈길을 끌었다.

팬덤 문화, 괜찮은가?

음악을 즐기는 방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있었다. 단 한 곡만 좋아해도 그 밴드를 존중한다면 팬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소위 '가짜 팬'을 구별하려는 팬덤 내 '문지기 문화(Gatekeeping)'가 얼마나 해로운지를 지적한다. 이와 더불어, 한 가지 장르의 음악만 듣는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나, 이웃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음악을 크게 트는 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