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국영 항공, 6300억에 증권사 품으로…IMF발 민영화 신호탄
파키스탄 증권사 아리프 하비브 컨소시엄이 국영항공사 PIA 지분 75%를 4억 8,2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매각은 IMF 구제금융 조건에 따른 대규모 민영화의 신호탄으로, 향후 파키스탄 경제 개혁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파키스탄의 증권사 아리프 하비브 컨소시엄이 국영 항공사인 파키스탄 국제항공(PIA)의 지분 75%를 4억 8,200만 달러(약 6,300억 원)에 인수하는 최고 입찰자로 선정됐습니다. 현지시각 23일(화요일) 열린 공개 입찰에서 3개 업체가 경쟁한 끝에 나온 결과입니다. 이번 매각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기 위한 대규모 민영화 계획의 핵심적인 첫 단추로 평가됩니다.
IMF의 압박, 매물로 나온 국영 항공사
이번 PIA 매각의 배경에는 파키스탄이 IMF와 체결한 7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IMF는 파키스탄 정부에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PIA를 포함한 여러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강력히 요구해왔습니다. 만성적인 적자와 비효율적인 경영으로 국가 재정에 부담을 주던 국영기업들을 정리하는 것이 구제금융의 핵심 조건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회사 측 자료에 따르면, PIA는 수년간 누적된 부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습니다. 이번 민영화는 단순히 소유권을 넘기는 것을 넘어, 항공사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향후 20여 개 기업 민영화의 '리트머스 시험지'
금융 시장은 이번 PIA 매각을 파키스탄 정부의 개혁 의지를 가늠할 중요한 척도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예정된 20여 개가 넘는 다른 국영기업들의 민영화 과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아리프 하비브 컨소시엄이 PIA의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다면, 이는 다른 국영기업 매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M&A를 넘어 파키스탄 경제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변곡점입니다. 매각 성공은 긍정적 신호지만, 진짜 과제는 이제부터입니다. 새 주인이 누적된 부채와 비효율을 해결하고 항공사를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그 과정에서 발생할 구조조정의 사회적 비용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향후 파키스탄 신흥시장 투자 매력도를 좌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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