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서 먹는 미국 피자 성지 '샐리스 아피자', '피자계의 치폴레' 선언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작은 피자 가게 '샐리스 아피자(Sally's Apizza)'가 미국 전역을 뒤흔들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7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이 전설적인 맛집의 목표는 바로 '피자계의 치폴레'가 되는 것이다.

샐리스 아피자는 단순한 피자 가게가 아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낡은 사진과 기념품, 그리고 가게 뒤편에서 쉴 새 없이 타오르는 석탄 화덕은 이곳을 피자 애호가들의 '성지'로 만들었다. 테이블에 앉든 포장을 하든, 가게 앞의 긴 줄은 너무나도 당연한 풍경이다.

보잉보잉(Boing Boing)의 보도에 따르면, 이 작은 가게는 이제 자신의 성공 공식을 미국 전역으로 확장하려 한다. '치폴레' 모델은 고품질의 재료를 사용하되, 표준화된 공정으로 빠르고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 패스트-캐주얼 방식의 대명사다.

여기서 핵심 질문이 떠오른다. 과연 수십 년간 한 곳에서 쌓아 올린 장인의 맛과 독특한 분위기를 복제할 수 있을까? 석탄 화덕 특유의 불맛과 오랜 단골들이 만들어낸 공간의 역사는 프랜차이즈 매뉴얼로 담아낼 수 없는 영역일 수 있다.

많은 이들은 이번 확장이 샐리스 아피자 고유의 매력을 희석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전설적인 피자를 맛볼 기회라는 긍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샐리스 아피자의 도전은 '전통의 맛'과 '규모의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F&B 업계의 거대한 실험이 될 전망이다.

**PRISM Insight:** 샐리스 아피자의 선언은 단순히 한 맛집의 사업 확장을 넘어선다. 이는 고유한 장인정신과 경험을 어떻게 시스템화하여 대중에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며, '컬트 브랜드(cult brand)'가 거대 자본과 만났을 때 마주하는 '영혼의 희석'이라는 딜레마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들의 성공 여부는 차세대 소비자 브랜드의 성장 공식을 새로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