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악녀, 300년을 건너 자본주의 악당과 맞붙다
SBS 새 판타지 로맨스 '나의 왕 같은 적'에서 임지연이 조선 시대 후궁으로 등장해 현대로 타임슬립하는 설정이 공개됐다. K드라마 특유의 장르 혼합 전략과 글로벌 OTT 시장에서의 의미를 짚어본다.
악당끼리 만나면 어떻게 될까. 조선의 후궁과 현대의 재벌이 300년을 사이에 두고 충돌한다면?
SBS의 신작 드라마 '나의 왕 같은 적(My Royal Nemesis)'이 포스터와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홍보에 돌입했다. 공개된 설정은 단순하지 않다. 18세기 조선의 영리한 후궁 강씨가 어떤 운명의 장난인지 300년을 뛰어넘어 현대에 떨어지고, 거기서 현대판 자본주의 악당과 정면으로 맞닥뜨린다는 이야기다.
두 악당의 충돌: 설정이 말하는 것
주연은 임지연과 허남준이다. 임지연은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잘 알지도 못하면서'로 글로벌 팬덤을 확장한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조선 시대 후궁 '강씨' 역을 맡아 타임슬립 이후 현대 세계를 헤쳐나간다. 상대역인 허남준은 '백 개의 기억'으로 알려진 배우로, 현대의 냉혹한 자본가 캐릭터를 연기한다.
티저 영상은 18세기 조선에서 시작된다. 치밀하게 궁중 암투를 헤쳐나가던 강씨가 어느 순간 현대로 떨어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제작진이 '악녀'와 '악당'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의도적이다. 전통적인 K드라마 로맨스의 문법, 즉 선한 여주인공과 차가운 남주인공의 공식을 정면으로 비틀겠다는 선언이다.
왜 지금, 이 조합인가
타임슬립 장르는 K드라마의 오랜 단골 소재다. '옥탑방 왕세자',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달의 연인' 등 수많은 작품이 이 설정을 활용했다. 그런데 지금 이 조합이 눈에 띄는 이유가 있다.
글로벌 OTT 시장에서 K드라마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가 모두 한국 콘텐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지상파 방송사인 SBS는 차별화된 포지셔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악당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단순한 트렌드 추종이 아니다. 선악의 경계가 흐릿한 캐릭터는 전 세계 시청자에게 보편적으로 통하는 서사 문법이기도 하다.
임지연이라는 캐스팅 선택도 전략적이다. 그는 '더 글로리'에서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뒤, 넷플릭스 작품에서 주연으로 도약했다. 이번 작품은 그 연장선에서 '악녀이지만 주인공'이라는 캐릭터 정체성을 지상파 로맨스 장르에 이식하는 시도다.
산업의 눈으로 보면
팬의 시선과 산업의 시선은 다르다. 팬들은 임지연의 새로운 모습과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에 집중하겠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다른 질문을 던진다. 지상파 드라마가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SBS는 이 작품을 어느 플랫폼과 함께 유통할지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지상파 드라마들이 방영과 동시에 해외 OTT에 판권을 넘기는 방식이 일반화된 만큼, 이 작품 역시 글로벌 동시 공개 혹은 후속 스트리밍 계약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판타지 로맨스라는 장르는 자막 의존도가 낮고, 시각적 볼거리와 감정선이 언어 장벽을 넘기 쉽다는 점에서 수출 친화적이다.
한편, 일부 시청자들은 '악녀 주인공' 트렌드가 과포화 상태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피로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새로운 설정처럼 보이지만, 결국 로맨스의 틀 안에서 소비된다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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