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다시 정점을 향해 오른다
ENA 새 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주지훈이 자수성가형 권력자 방태섭을 연기한다. K-드라마 산업에서 스타 배우의 귀환이 갖는 의미를 짚는다.
권력의 정상에는 자리가 많지 않다. 올라가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떨어지는 자가 생긴다.
ENA의 신작 드라마 클라이맥스가 공개한 포스터와 스틸컷은 그 냉혹한 법칙을 시각적으로 압축한다. 화면 중앙에 선 주지훈의 눈빛은 단호하다. 그가 연기하는 인물 방태섭은 밑바닥에서 시작해 스스로의 힘으로 권력의 꼭대기까지 기어오른 자수성가형 인간이다. 그러나 포스터가 암시하듯, 정상은 안전한 곳이 아니다.
'트라우마 코드' 이후, 주지훈의 선택
주지훈은 지난해 ENA 드라마 히어로즈 온 콜 - 트라우마 코드로 시청자와 만났다. 응급의학과 의사라는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가 이번엔 전혀 다른 결의 인물을 택했다. 의사 가운 대신 권력의 언어를 입은 방태섭은, 정상에 오르기 위해 무엇이든 감수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같은 방송사에서 연속으로 작품을 선택한 것도 눈길을 끈다. ENA는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케이블·OTT 경계를 허물며 존재감을 각인시킨 채널이다. 이후 꾸준히 화제작을 배출하며 '믿고 보는 채널'이라는 인식을 쌓아왔다. 주지훈이 ENA를 연속 선택한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닐 수 있다.
왜 지금, 이 이야기인가
권력, 야망, 자수성가. 클라이맥스가 내세우는 키워드들은 2026년 한국 드라마 시장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최근 K-드라마는 판타지나 로맨스보다 현실의 권력 구조를 해부하는 장르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재벌, 정치, 법조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국내외에서 동시에 흥행하면서, 글로벌 시청자들이 한국 사회의 계층 구조와 권력 역학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상파·케이블 채널들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ENA가 스타 배우와 강렬한 서사를 결합한 전략을 이어가는 것은 이 맥락에서 읽힌다.
다양한 시각으로 보기
팬의 입장에서 클라이맥스는 주지훈이라는 배우의 스펙트럼을 확인하는 기회다. 그는 왕의 남자, 아수라, 킹덤 등을 거치며 강렬하고 복잡한 인물을 소화해온 배우다. 방태섭이라는 캐릭터는 그 계보를 잇는다.
산업적 시각에서 보면, 이 드라마는 ENA의 브랜드 전략이 얼마나 일관성을 유지하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우영우 이후 ENA가 쌓아온 신뢰가 새 작품에서도 이어질지, 아니면 기대치의 무게에 짓눌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글로벌 K-드라마 팬들에게는 또 다른 질문이 생긴다. 권력을 향한 욕망과 그 대가를 다루는 이야기는 문화적 맥락을 초월해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오징어 게임이 보여줬듯, 계층과 생존의 서사는 국경을 넘는다. 클라이맥스가 그 흐름을 탈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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