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라이 홍콩 수감 중 건강 악화, 2026년 외교 쟁점 부상

중국 당국은 그가 건강하다고 주장하지만, 가족의 목격담은 전혀 다른 현실을 가리키고 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지미 라이의 딸 클레어 라이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수감 중인 아버지의 신체 상태가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는 2026년 1월로 예정된 영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미 라이 홍콩 수감 중 드러난 심각한 건강 상태

현재 78세 고령인 지미 라이는 2020년 12월 구금된 이후 약 5년간의 수감 생활로 인해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어 라이에 따르면 아버지는 치아가 부식되어 빠지고 있으며, 손톱이 보라색으로 변하다가 탈락하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 없던 당뇨와 심장 질환까지 겹치며 체중이 급격히 감소했고, 허리 통증으로 인해 침대에서 일어나기조차 힘든 날이 많다는 설명이다.

반면 홍콩 및 중국 당국은 이러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주홍콩 특파원공署는 지미 라이가 법에 따라 인도적이고 건강한 수감 환경을 제공받고 있으며, 그의 권리가 충분히 보호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그가 현재 '양호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중 정상회담과 국제적 압박

영국 시민권자인 지미 라이의 석방을 위해 가족들은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하고 있다. 내달 예정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외교부는 이번 유죄 판결을 '정치적 동기에 의한 박해'로 규정하고 홍콩 국가보안법 철폐와 지미 라이의 즉각적인 석방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