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의 경고: AI와 사모 시장이 ETF 투자의 판을 바꾼다

당신이 투자하는 시장 지수가 AI에 의해 재설계되고 있다. S&P 다우존스 인덱스(S&P Dow Jones Indices)는 인공지능(AI)과 비상장 기업을 포괄하는 사모 시장(private markets)이 금융 시장 지수 사업의 경쟁 구도를 바꾸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12월 26일 밝혔다. 이는 아시아 시장에서 배당 ETF로 자금이 몰리는 등 패시브 투자 성장세가 뚜렷한 가운데 나온 분석이어서 주목된다.

AI, 단순 테마를 넘어 '게임 체인저'로

닛케이(Nikkei) 보도에 따르면, S&P 다우존스 인덱스의 제이슨 예(Jason Ye)는 "AI는 이제 단순한 글로벌 투자 테마가 아니라, 지수가 구성되는 방식 자체에 '거대한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시가총액이나 특정 재무 지표를 기준으로 종목을 편입했다면, 이제는 AI를 활용해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장 트렌드나 기업의 잠재적 가치를 포착해 지수에 반영하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다.

새로운 기회, 사모 시장

AI와 더불어 지수 제공업체들이 주목하는 또 다른 영역은 사모 시장이다. 전통적으로 시장 지수는 상장 기업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최근 유니콘 기업들이 상장을 미루고 사모 시장에 더 오래 머무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S&P와 같은 지수 제공업체들에게 이는 새로운 사업 기회이자 도전 과제다. 이 거대한 비유동성 자산을 어떻게 평가하고 지수화하여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지가 업계의 새로운 경쟁력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포트폴리오에 미칠 영향

이러한 변화는 개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I 기반으로 운용되는 액티브 ETF나,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등 비상장 자산을 일부 편입한 새로운 형태의 인덱스 펀드가 등장할 수 있다. 이는 투자자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존 패시브 상품과는 다른 종류의 위험을 동반하게 될 것이다. 결국 투자자는 자신이 투자하는 ETF나 인덱스 펀드가 어떤 원칙과 기술로 구성되었는지 더욱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