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과 로맨스, tvN이 2011년 영화를 꺼낸 이유
박은빈·양세종 주연 tvN 호러 로맨스 《Spooky in Love》. 2011년 영화 리메이크가 2026년 여름 편성된 배경과 K-드라마 산업 전략을 분석한다.
리메이크는 원작이 실패했을 때가 아니라, 원작이 너무 잘됐을 때 돌아온다. tvN이 2026년 여름 편성으로 꺼내든 Spooky in Love(이전 제목 Chilling Romance)는 2011년 손현주·엄정화 주연 영화 《오싹한 연애》를 드라마로 옮긴 작품이다. 당시 영화는 관객 268만 명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 공포 장르 흥행 1위를 기록했다. 15년 만의 귀환이다.
원작의 무엇을 가져왔나
원작 《오싹한 연애》의 핵심 설정은 단순하다. 귀신이 보이는 여자와, 귀신이 무서운 남자. 공포 코드를 로맨스의 장애물로 활용한 이 구조는 2011년 당시 장르 혼합물로서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드라마판 Spooky in Love는 이 골격을 유지하면서 박은빈이 귀신을 보는 여성 주인공을, 양세종이 귀신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남성 주인공을 맡는다.
박은빈은 직전작 《하이퍼 나이프》에서 외과의사 역할로 강렬한 장르 연기를 선보였고, 양세종은 《로우 라이프》로 범죄 드라마 문법에 익숙해진 상태다. 두 배우 모두 단일 장르에 안착하지 않고 작품마다 다른 결을 시도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호러 로맨스라는 혼합 장르는 이 두 배우의 필모그래피 확장 전략과 맞닿는다.
왜 지금, 왜 여름인가
tvN의 여름 편성 선택은 우연이 아니다.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7~8월은 전통적으로 '공포 시즌'이다. 지상파와 OTT 모두 이 시기에 스릴러·미스터리 계열을 집중 배치해왔다. Spooky in Love는 그 흐름 위에 올라타되, 순수 공포물이 아닌 '로맨스 우선, 공포 부차'의 포지셔닝으로 여성 시청자층을 겨냥한다.
더 중요한 맥락은 tvN의 IP 전략이다. 넷플릭스와 티빙이 오리지널 신규 IP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동안, tvN은 검증된 원작 IP를 드라마화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분산시켜왔다. 《오싹한 연애》는 이미 흥행이 검증된 원작이고, 드라마 포맷으로의 전환은 영화에서 압축됐던 감정선을 회당 서사로 늘릴 수 있다는 구조적 이점을 가진다. 영화에서 90분 안에 처리해야 했던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드라마는 16부작 안에서 천천히 쌓을 수 있다.
장르 혼합의 계보와 이 작품의 좌표
한국 드라마에서 호러와 로맨스의 결합은 낯선 시도가 아니다. 《주군의 태양》(2013), 《오 나의 귀신님》(2015), 《손 the Guest》(2017)까지, 초자연적 존재를 로맨스의 촉매로 쓰는 문법은 이미 장르 관습으로 정착했다. Spooky in Love는 이 계보의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2026년의 시청 환경은 2013년과 다르다. OTT 알고리즘은 장르 순도가 높은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글로벌 시청자는 '귀신 나오는 로맨스'보다 '로맨스에 귀신이 끼어드는 불편함'을 더 선명하게 요구하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2022)이나 《경성크리처》(2023)가 공포를 장르의 주어로 세운 것과 달리, Spooky in Love는 공포를 어디까지나 서술어 위치에 두는 선택을 한다. 이것이 강점이 될지, 글로벌 OTT 시청자에게는 어중간하게 읽힐지가 이 작품의 핵심 변수다.
박은빈이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 이후 그는 국내외에서 고정 팬층을 확보했고, 그의 선택 자체가 작품의 기대치를 설정하는 구조가 됐다. 양세종 역시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로 두터운 시청자 신뢰를 쌓은 배우다. 두 배우의 팬덤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은 시청자 저변을 넓히는 요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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