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둥지가 어디죠?”… 웃음 터지는 2025 코미디 야생동물 사진상 화제작들

야생동물 사진이라고 하면 흔히 장엄한 자연이나 극적인 생존의 순간을 떠올리지만, 때로는 그저 유쾌하고 재미있을 뿐이다. ‘2025 코미디 야생동물 사진상(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은 동물 세계의 밝은 면을 조명하며, 동물들의 어설프고 인간적인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올해의 선정작들은 마치 사람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무대 위 개구리부터 헤드록 거는 바다오리까지

올해 출품작들은 동물의 다채로운 표정과 행동을 담았다. 핀란드의 사진작가 발테리 물카하이넨이 포착한 어린 곰은 카메라를 향해 천진난만하게 웃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에서 존 오스본가 촬영한 사진 속 사자 세 마리는 마치 합창단처럼 동시에 하품을 해 웃음을 자아낸다.

그런가 하면 영국 벰프턴 절벽의 강풍 속에서 둥지 재료를 감당하지 못할 만큼 물고 가는 바닷새의 모습이나, 좁은 절벽에서 서로 헤드록을 거는 듯한 바다오리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 사진들은 단순히 웃음을 주는 것을 넘어 동물들이 가진 개성과 감정을 보여주며 자연 세계와의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한다.

웃음 속에 담긴 보존의 메시지

이 대회의 핵심은 재미와 인식 개선의 결합에 있다. 관객들은 사진을 보고 즉각적으로 웃음을 터뜨리지만, 동시에 야생동물과 더 깊이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주최 측은 “동물들의 매력적이고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중이 더 쉽고 친근한 방식으로 자연 보존에 관심을 갖도록 독려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진 중에는 코뿔소가 수중 식물을 먹고 머리에 이고 나와 마치 가발을 쓴 듯한 모습이나, 마다가스카르의 여우원숭이가 요가 자세를 취하는 듯한 장면도 포함됐다. 이러한 순간들은 자연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우리가 발견하기를 기다리는 유머로 가득 차 있음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