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대체 무슨 모양?”… 정체불명 쿠키 커터에 답하는 레딧 커뮤니티의 유쾌한 반전

서랍 속에서 용도를 알 수 없는 기묘한 모양의 쿠키 커터를 발견한 적이 있는가? 이런 사소한 질문에 기상천외한 그림으로 답하며 수십만 명의 마음을 사로잡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화제다.

소셜 미디어 레딧(Reddit)의 '내 쿠키 커터는 뭘까?(What is My Cookie Cutter?)' 서브레딧은 원래 이름 그대로 독특한 쿠키 커터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한 실용적인 공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곳의 성격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용자들은 정답을 맞히는 대신, 해당 쿠키 커터로 만들 수 있을 법한 온갖 창의적이고 엉뚱한 그림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 커뮤니티의 중재자 중 한 명인 테스 라일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초기에는 독특한 쿠키 커터 모양을 식별하려는 매우 구체적인 목적이 있었다"며 "실용적인 공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디어 심리학 박사 과정에 있는 그녀는 이제 "사람들은 절박한 질문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곳의 그림이 너무 웃기고, 내부 농담이 위안을 주며, 분위기가 항상 긍정적이기 때문에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이곳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한 이용자가 거의 모든 쿠키 커터 모양을 와이오밍주 지도로 그려낸 것이다. 그녀는 이 활동이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자 지난달 공식적인 작별 인사를 남겼고, 이 게시물은 수천 개의 추천과 수백 개의 댓글을 받으며 커뮤니티의 따뜻한 유대감을 증명했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안젤리나 캐논은 "레딧 이용자들이 다른 소셜 미디어에서 나쁜 평판을 얻기도 하지만, 이 서브레딧은 그들이 얼마나 건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처음 가입했을 때 이렇게 예술적인 반응이 많을 줄 몰랐지만, 바로 그 점이 저를 계속 머물게 했다"고 말했다.

이 커뮤니티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최소한의 규칙과 자유로운 분위기다. 중재자인 게린 그린은 "커뮤니티가 원하는 모습 그대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덕분에 이용자들은 판매나 스팸 걱정 없이 오직 창의력과 유머에만 집중할 수 있다.

PRISM 인사이트: '내 쿠키 커터는 뭘까?' 서브레딧 현상은 디지털 커뮤니티의 중요한 진화 단계를 보여줍니다. 초기에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이러한 틈새 포럼들은 종종 '디지털 제3의 공간'으로 변모합니다. 즉, 일이나 가정이 아닌 창의적인 놀이, 내부 농담, 진정한 인간적 연결을 위한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이는 알고리즘 중심의 인터넷 환경 속에서도 사람들이 갈등보다는 공유된 즐거움을 우선시하는 단순하고 건전한 플랫폼에 끌린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