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ENA·넷플릭스·디즈니+, 2026년 하반기 K드라마 판 짜기
tvN 《Love in Disguise》, ENA 《Doctor on the Edge》, 디즈니+ 《무빙2》, 넷플릭스 《Paper Man》·《The WONDERfools》까지. 2026년 하반기 K드라마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플랫폼별 전략과 산업 지형을 분석한다.
같은 주에 tvN·ENA·넷플릭스·디즈니+가 동시에 신작 티저를 쏟아냈다. 우연이 아니다.
2026년 상반기가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와 티빙 《중증외상센터》 시즌물의 화제를 타고 흘렀다면, 하반기는 지금 이 순간 플랫폼들이 포지션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5월 첫째 주에 공개된 다섯 편의 신작 소식은 그 경쟁의 단면을 한눈에 보여준다.
플랫폼별 전략: 누가 어떤 패를 쥐었나
가장 빠른 출발선에 선 작품은 넷플릭스 《The WONDERfools》다. 5월 15일 공개 예정으로, 박은빈·차은우·최대훈·임성재를 내세워 1999년을 배경으로 한 코미디 액션을 표방한다. 넷플릭스가 동시공개 전략을 택한 이 작품은 글로벌 알고리즘 노출을 최우선으로 설계된 포맷이다.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배우로, 그의 캐스팅 자체가 비영어권 구독자 유지 전략과 맞닿아 있다.
tvN의 《Love in Disguise》(전 제목 《My Guilty Human》)는 재벌 비서 위장 잠입 수사물이라는 장르 공식에 임시완(《오징어 게임3》)과 설인아를 배치했다. 임시완의 경우, 《오징어 게임3》 공개 이후 글로벌 인지도가 급상승한 시점에 tvN이 그를 낚아챈 셈이다. 국제 스트리밍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맡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넷플릭스·디즈니+가 아닌 아마존 프라임의 K드라마 확보는 2025년 이후 플랫폼 다변화 흐름의 연장선으로, 아마존이 한국 콘텐츠 라이선스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다시 확인시켜준다.
ENA의 《Doctor on the Edge》는 6월 1일 론칭 예정으로, 군의관으로 오지에 배치된 의사 이야기를 다룬다. 주연 이재욱이 실제로 군 복무 중인 배우라는 사실은 작품 설정과 현실이 겹치는 메타적 구도를 만들어낸다. ENA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채널 인지도를 끌어올린 이후 웹툰 원작 중심의 라인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작품도 같은 문법이다.
《무빙2》와 속편 경제학
이번 소식 중 산업적으로 가장 무게감 있는 항목은 디즈니+ 《무빙2》 캐스팅 소식이다. 이희준과 류혜영이 합류하며 시즌 1의 앙상블을 더 확장한다. 연출은 김성훈 PD(《킹덤》), 스크립트는 원작 웹툰 작가 강풀이 계속 맡는다.
《무빙》 시즌 1은 2023년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의 기준점을 새로 세운 작품이었다. 당시 320억 원대로 알려진 제작비는 국내 드라마 사상 최고 수준이었고, 디즈니+가 한국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정면 경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시즌 2는 그 투자가 IP 자산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국면이다. 강풀 원작 IP를 시즌제로 확장하는 구조는, 마블 유니버스식 세계관 확장을 K드라마에 적용하려는 디즈니+의 장기 전략과 일치한다.
다만 현재 《무빙2》는 초기 제작 단계라고 전해진다. 시즌 1과 시즌 2 사이의 공백이 길어질수록 팬덤 모멘텀이 분산된다는 점은 시즌제 K드라마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다.
웹툰·웹소설 원작의 포화, 그리고 차별화 문제
이번에 소개된 다섯 작품 중 《Love in Disguise》(웹소설), 《Doctor on the Edge》(웹툰), 《무빙2》(웹툰), 《Paper Man》(오리지널 추정)까지 원작 IP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2022년 이후 K드라마 시장에서 웹툰·웹소설 원작 비중은 전체 제작 편수의 절반을 넘어섰고, 이 흐름은 제작사 입장에서는 리스크 헤징이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장르 공식의 반복으로 체감된다.
흥미로운 예외는 넷플릭스 《Paper Man》이다. 조정석·박해수·수현이 포진한 블랙 코미디 범죄물로, 오리지널 시나리오 기반으로 알려져 있다. 세 배우 모두 장르물 연기력이 검증된 이름이라는 점에서, 넷플릭스가 IP 의존도를 낮추고 배우 앙상블 자체를 IP로 삼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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