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애플 에어팟 연동 규제: 서드파티 이어폰에도 '마법'이 열린다

애플 생태계의 견고한 담장이 허물어지고 있다. 보잉보잉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애플이 에어팟 시리즈에만 독점적으로 제공하던 간편 연결 및 통합 기능을 타사 이어폰 제조사에도 동일하게 개방하도록 강제했다.

EU 애플 에어팟 연동 규제: 사용자 경험의 평준화

그동안 아이폰 사용자가 에어팟 프로나 에어팟 맥스를 선호했던 가장 큰 이유는 '연결의 편의성'이었다. 별도의 설정 메뉴를 뒤질 필요 없이 케이스만 열면 화면에 즉시 나타나는 팝업창은 애플 하드웨어 간의 강력한 시너지를 상징해 왔다. 반면 소니나 보스 같은 타사 제품은 블루투스 메뉴에서 수동으로 페어링 과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EU의 조치로 인해 이러한 차별적 우위는 사라질 전망이다. 애플은 이제 서드파티 제조사들에게도 에어팟과 동일한 수준의 시스템 접근 권한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페어링 속도뿐만 아니라, 기기간 자동 전환이나 시리 연동 같은 핵심 기능들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경쟁 구도의 변화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가 고가 무선 이어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분석한다. 소비자들이 아이폰과의 호환성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에어팟을 선택하던 '락인 효과'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음질이나 디자인 면에서 강점을 가진 다양한 브랜드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