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왕좌는 《마이 로열 네메시스》, 두 자릿수 시청률 돌파
2026년 5월 18~24일 드라마 시청률 분석. 《마이 로열 네메시스》 두 자릿수 진입, 《더 스케어크로우》·《전설의 주방 병사》 동률 경쟁, 《위 아 올 트라잉 히어》 완결까지 이번 주 K드라마 판세를 읽는다.
월요일 밤 7.2%, 화요일 밤 또 7.9%. 그런데 같은 시간대 경쟁작도 정확히 7.2%, 7.9%였다. 숫자가 두 번 겹치면 우연이지만, 이틀 연속 소수점 한 자리까지 일치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번 주 판세: 동률 경쟁, 완결, 그리고 두 자릿수
2026년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한국 드라마 시청률 지형에는 세 가지 흐름이 동시에 나타났다.
첫째, ENA의 《더 스케어크로우》와 tvN의 《전설의 주방 병사》가 월·화 이틀 연속 정확히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9회 7.2% 대 3회 7.2%, 10회 7.9% 대 4회 7.9%. 두 작품 모두 전주 대비 빠르게 오르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이 동률 경쟁은 다음 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청자 커뮤니티에서는 "기계 오류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왔는데, 그만큼 이례적인 수치다.
둘째, JTBC의 《위 아 올 트라잉 히어》가 11회 4.1%, 최종화 12회 5.3%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최종화에서 소폭 오른 수치는 "열린 결말 없이 깔끔하게 끝냈다"는 시청자 평가와 맞물린다. 불필요한 갈등을 끼워 넣거나 서사를 늘이지 않고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완결 방식 자체가 화제가 됐다.
셋째, 주말 왕좌의 주인이 바뀌었다. SBS의 《마이 로열 네메시스》가 5회 9.5%, 6회 10.3%로 두 자릿수 진입에 성공했다. 주말 드라마 두 자릿수는 요즘 기준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숫자다.
상승과 하락: 누가 오르고 누가 내렸나
KBS의 《레시피 포 러브》는 33회 12.3%, 34회 13.2%로 주말 시청률 최상단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 수치를 단순히 "1위"로 읽기엔 맥락이 필요하다. 주말 연속극은 전통적으로 15~20% 안팎을 기록해야 "건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30회를 넘긴 장기 편성작이 12~13% 선에 머문다는 것은, 숫자 자체보다 하락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tvN의 《파일링 포 러브》는 토요일 9회 5.9%, 일요일 10회 8.1%를 기록했다. 토·일 편차가 2.2%포인트에 달하는 이 패턴은 지난주에도 반복됐다. 토요일 경쟁 편성이 무엇인지, 혹은 일요일 시청 습관이 이 작품에 특히 유리하게 작용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MBC의 《피프티스 프로페셔널스》는 첫 주 1회 4.4%, 2회 3.6%로 출발했다. 신작 프리미엄이 작동했어야 할 첫 주에 2회가 1회보다 낮은 것은 불안한 신호다. SBS의 《솔드 아웃 온 유》는 9회 3.1%, 10회 2.8%로 소폭 하락했고, KBS의 《캐비지 유어 라이프》는 9회 1.6%로 존재감이 희미하다.
《마이 로열 네메시스》가 오르는 이유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마이 로열 네메시스》에 대해 시청자들은 공통적으로 "매주 더 재미있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패턴은 주목할 만하다. 보통 드라마는 초반 기대감으로 시청률이 높다가 중반 이후 하락하는 곡선을 그린다. 반전이나 갈등 고조 없이 꾸준히 오른다는 것은 서사 구조보다 캐릭터와 톤이 시청자를 붙잡고 있다는 뜻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에 대한 수요는 2020년대 중반 들어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고예산 장르물로 상단을 장악하는 동안, 지상파·케이블의 생존 공식 중 하나는 "가볍게 시작해 충성 시청자를 쌓는" 방식이다. 《마이 로열 네메시스》의 상승 곡선은 이 공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증거일 수 있다.
반면 《위 아 올 트라잉 히어》는 최종화 5.3%로 마무리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 수치가 작품의 완성도에 비해 낮다고 아쉬워했다. "너무 지적이어서 대중성이 낮았던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케이블·스트리밍 병행 시대에 실시간 시청률만으로 작품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것은 이미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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