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하지원·나나, 권력 카르텔 속으로
ENA 신작 드라마 '클라이맥스' 하이라이트 트레일러 공개. 주지훈이 검사 방태섭으로 권력 카르텔에 뛰어드는 생존 이야기. K-드라마 정치 스릴러 장르의 새 흐름을 짚는다.
권력의 꼭대기에 오르려면, 먼저 권력의 더러운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ENA가 신작 드라마 '클라이맥스(Climax)'의 하이라이트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단번에 시선을 잡아끈다. 검사 방태섭(주지훈 분)이 대한민국 권력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그가 선택한 방법은 정의의 칼이 아니라 카르텔 안으로의 잠입이다. 트레일러는 방태섭이 하급 검사로 출발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그가 점점 더 깊은 권력의 수렁으로 빠져드는 여정을 빠른 호흡으로 담아낸다.
누가,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클라이맥스'는 단순한 법정 드라마가 아니다. 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법을 수호하는 대신, 법의 이면에서 작동하는 권력 구조 안으로 스스로 뛰어드는 이야기다. 방태섭은 도덕적 순결함보다 생존과 상승을 택한 인물로 그려진다. 이 설정 자체가 기존 검사물의 공식을 비튼다.
하지원과 나나는 이 권력 게임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한다. 트레일러에서 세 인물은 서로 얽히고 충돌하며,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인지 쉽게 판별되지 않는 구도를 형성한다. 이는 최근 K-드라마 정치 스릴러 장르에서 자주 보이는 서사 전략이다. 선악의 이분법 대신, 각자의 생존 논리를 가진 인물들이 맞부딪히는 구조.
ENA는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채널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린 이후, 장르물과 화제작 발굴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클라이맥스'는 그 연장선에서 나온 야심작으로 읽힌다.
왜 지금, 이 이야기인가
2026년 현재,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권력'과 '카르텔'은 단순한 픽션의 소재가 아니다. 실제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터져 나오는 검찰, 정치, 재벌을 둘러싼 뉴스들이 시청자들의 현실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어 놓았다. 드라마가 현실을 반영하는지,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지 구분이 어려운 시대다.
이런 맥락에서 '클라이맥스'가 선택한 소재는 시의성이 있다. 다만 이 지점이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현실과 너무 가까우면 불편함을 주고, 너무 멀면 공허하다. 드라마가 이 긴장감을 어떻게 다룰지가 관건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 장르는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에서 한국의 정치 스릴러, 권력 비리물은 꾸준히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클라이맥스'가 어떤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유통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장르 특성상 글로벌 수요는 충분히 예상된다.
배우들이 가져오는 무게
캐스팅 자체가 이 드라마의 기대치를 높이는 요소다. 주지훈은 '킹덤' 시리즈를 통해 국내외에서 탄탄한 팬층을 확보했다. 그가 사극이 아닌 현대 권력물에서 어떤 결을 보여줄지는 팬들에게 충분한 관전 포인트다. 하지원은 오랜 커리어를 통해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기력을 증명해왔고, 나나는 최근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배우다.
세 배우가 한 화면 안에서 맞부딪히는 장면들은 트레일러에서도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캐릭터 간 역학 관계가 이 드라마의 실질적인 엔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자
관련 기사
박은빈·차은우 주연 넷플릭스 액션 코미디 《더 원더풀스》 공개 예고. 1999년 배경의 히어로물이 K-드라마 장르 다양화에 던지는 질문.
MBC 드라마 '완벽한 왕관' 6화 메이킹 영상 속 IU와 변우석의 왈츠·키스 씬 비하인드. 단 두 번의 연습으로 완성된 장면 뒤에 숨겨진 K드라마 제작 현실을 들여다본다.
JTBC, SBS, TVING이 동시에 대형 캐스팅을 발표했다. BBC 원작 리메이크부터 야구 드라마, 북한 위조지폐범까지—2026년 하반기 K드라마 시장의 판도를 읽는다.
tvN 새 주말드라마 '연애 감사 중'이 4월 24일 첫 방영됐다. 신혜선·공명 주연의 직장 로맨스가 한국 드라마 특유의 금기와 설렘을 어떻게 버무리는지 살펴본다.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