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공룡 반케, 37억 위안 채권 상환 유예... 파산 위기 일단 모면

중국 부동산 위기의 '마지막 보루'로 불리는 반케(China Vanke)가 파산 직전 기사회생했다. 오는 월요일 만기가 돌아오는 37억 위안(약 5억 2,6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해 채권단이 유예 기간 연장에 전격 합의하면서다.

채권단의 극적 합의와 자산 매각 행보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반케의 채권자들은 금요일 회의를 통해 부채 상환 시점을 늦춰주기로 결정했다. 당초 일부 채권자들이 1년 연장안을 거부하며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파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추가 시간을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케는 이번 결정을 앞두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어왔다. 최근 싱가포르 투자청인 GIC와 함께 추진하던 합작 사업에서 철수하며 현금을 확보하는 등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시장에 자구 노력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중국 경제의 먹구름, 부동산 침체 심화

반케의 자금난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뿌리 깊은 침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거 우량 기업으로 평가받던 반케마저 흔들리면서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니케이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2026년에 4.5%까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