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서 돌아왔다" 쉐비 체이스, 8일간의 코마와 심부전 투병 뒤늦은 고백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코미디언이 던진 첫 마디는 농담이었다.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전설 쉐비 체이스가 2021년에 겪었던 치명적인 심부전과 8일간의 코마 상태가 뒤늦게 공개됐다. CNN의 새로운 다큐멘터리 '아이엠 쉐비 체이스(I'm Chevy Chase and You're Not)'에 따르면, 그는 당시 생존 확률이 불투명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멈춰버린 심장과 기적 같은 생환

다큐멘터리에서 그의 딸 케일리 체이스는 아버지가 "기본적으로 죽음에서 돌아온 것이나 다름없다"고 회상했다. 당시 쉐비 체이스는 응급실 방문 중 실제로 심장이 정지되는 위기를 겪었다. 의료진은 가족들에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라고 경고했으며, 그가 의식을 되찾더라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지 장담하지 못했다.

체이스의 아내 제이니는 남편의 병명이 심근병증이었다고 설명했다. 과거의 음주 습관이 심장 근육을 약화시켜 혈액 공급에 차질을 빚은 결과였다. 결국 의료진은 그의 몸이 회복할 시간을 벌기 위해 8일간의 유도 혼수상태를 결정했다. 깨어난 직후 그는 목소리밖에 낼 수 없었지만, 간호사에게 특유의 농담을 던져 가족들을 안도하게 했다.

투병의 후유증과 SNL에 대한 회한

기적적으로 회복했지만 투병의 흔적은 남았다. 그는 현재 기억력 저하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는 다큐멘터리 촬영 중 과거의 논란을 묻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도 장애물이 됐다. 그는 SNL의 2번째 시즌 도중 영화 경력을 위해 하차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특히 2025년 초 열린 SNL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소외된 것에 대해 상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한때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코미디언은 건강 문제와 업계 내의 까다로운 평판 사이에서 자신의 유산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