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BookTok 화제의 도서 16선: 틱톡이 바꾼 출판 시장의 판도

오래된 고전은 죽지 않고 틱톡에서 부활하며, 팬픽은 주류 문학의 담장을 넘어 베스트셀러가 된다. 2025년 한 해 동안 출판 업계의 권력은 편집 회의실이 아닌 북톡(BookTok)의 짧은 영상들로 완전히 넘어갔다. 독자들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커뮤니티 안에서 재해석하고 공유하며 새로운 문법의 흥행 공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2025년 BookTok 화제의 도서: 팬픽에서 부커상까지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온라인 팬픽의 화려한 변신이다. 작가 센린유(SenLinYu)의 앨커마이즈드(Alchemised)는 해리포터 팬픽인 '매너클드'를 바탕으로 한 다크 판타지 소설로, 2025년 9월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반면, 문학적 권위의 상징인 부커상 수상작도 틱톡의 영향력을 피할 수 없었다. 데이비드 살레이의 플래시(Flesh)는 수상 전부터 팝스타 듀아 리파의 북클럽에 선정되며 북톡에서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역주행과 시리즈의 귀환이 만든 대기록

놀라운 사례는 1995년 출간된 재클린 하프먼의 남자를 결코 알지 못한 나(I Who Have Never Known Men)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 소설은 북톡의 추천 열풍에 힘입어 무려 30년 만에 베스트셀러 차트를 역주행했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위력도 여전했다. 헝거게임의 프리퀄인 선라이즈 온 더 리핑(Sunrise on the Reaping)과 레베카 야로스의 오닉스 스톰(Onyx Storm)은 출간과 동시에 수천만 건의 해시태그를 생성하며 2025년 하반기 서점가를 점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