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돈이 되는 시대: 430만 명이 선택한 '친구 만들기' 앱 열풍

430만 명이 데이팅 대신 '우정'을 클릭했다. 외로움의 시대, 기술이 관계의 정의를 바꾸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인들이 우정 앱에 지출한 금액만 약 1,600만 달러(약 210억 원)에 달한다. 미국 공중보건국장(Surgeon General)이 외로움을 '공중보건 위기'로 규정한 이후, 테크 업계는 연애가 아닌 순수한 인간관계 형성에 주목하고 있다.

외로움이라는 공중보건 위기, 기술이 답하다

원격 근무의 확산으로 직장 내 상호작용이 줄어들고, 취향 중심의 관계를 선호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됐다. 앱피겨스(Appfigures)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에서만 12개 이상의 지역 기반 우정 앱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222, Timeleft, Bumble BFF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온라인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데이팅 앱을 통해 사라지면서, 이제는 친구를 찾기 위해 스마트폰을 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AI 매칭부터 오프라인 만찬까지, 진화하는 우정 앱

최근 앱들은 단순한 매칭을 넘어 정교한 기술과 기획을 도입하고 있다. 222는 성격 테스트를 통해 낯선 이들을 그룹화하고 와인 바나 코미디 클럽으로 초대하며, 22.22달러의 큐레이션 비용을 받는다. Timeleft는 매주 수요일 저녁 낯선 사람들과의 저녁 식사를 주선하며 대화 시작을 돕는 게임을 제공한다. 한편, Meet5는 40대 이상을 타깃으로 삼아 미국에서만 약 777,000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전 세대에 걸친 우정 수요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