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편의점 '고양이 직원' 채용 합법화 되나? 13,000명 서명 이끈 '보데가 캣'

뉴욕 편의점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원은 누구일까요? 정답은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바로 선반 위에서 잠을 자거나 손님을 맞는 고양이, 이른바 '보데가 캣(Bodega Cat)'입니다. 이들은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 이제 뉴욕시 의회의 법안을 움직이는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보데가(Bodega)'는 뉴욕의 동네 구멍가게를 뜻하는 말입니다. 수년간 이 작은 가게들은 길고양이들의 안식처가 되어왔고, 이제는 지역 명물이자 고객을 끄는 매력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Bodega Cats of Instagram' 페이지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들의 인기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귀여움과 실용성, 두 얼굴의 '직원'

보데가 캣은 가게 주인과 손님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입니다. 손님에게는 귀여움으로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가게 주인에게는 쥐 같은 해충을 막아주는 효과적인 방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숍 캣츠(Shop Cats)'의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드류 로젠탈은 지난 2025년 6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2017년 브루클린으로 이사 왔을 때 이미 보데가 캣은 어디에나 있는 존재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행 뉴욕시 보건법규는 가게 내부에 살아있는 동물을 두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이들의 존재는 법적으로 회색지대에 있었습니다.

13,000명의 서명, 시의회를 움직이다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NYCity NewsService에 따르면, '뉴욕의 보데가 캣(Bodega Cats of New York)'이라는 단체가 시작한 청원은 13,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시청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결국 지난 11월, 뉴욕시 의회는 가게 주인이 고양이를 기르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 법안은 보데가 캣에게 무료 예방 접종과 중성화 수술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합니다.

청원을 시작한 댄 리마다는 고양이의 실질적인 이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고양이가 있으면 독이나 덫을 사용하지 않고도 재고 손실과 음식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한 델리 가게가 고양이 덕분에 하루에 400달러(약 55만원)의 추가 방문객을 유치한다고 덧붙이며, "사람들이 고양이를 보러 왔다가 무언가를 사 간다. 이건 감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비즈니스 계산"이라고 설명했습니다.